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경제일반

경제 부총리·한은 총재 11개월만에 전격 회동 왜?

등록 2016-12-16 20:09수정 2016-12-16 22:09

정치불안에 미국 금리 인상 불확실성 증폭
재정·통화정책 공조 필요성 커져
유임된 유 부총리가 먼저 제안
“경제안정 위해 긴밀한 협력” 밝혀
“정책조합 중요” “금리 금자도 안나와” 온도차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만나 경제 안정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유 부총리와 이 총재는 이날 저녁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만찬 회동을 갖고 최근 경제·금융 현안과 대응 방향 등에 대해 논의하고 우리 경제가 흔들림이 없도록 긴밀히 협력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또 거시정책협의회 등을 통해 필요한 경우 적절한 시장안정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

두 사람은 경제 상황이 엄중한 만큼 협력을 강화한다는 원칙에는 뜻을 같이 했지만 강조점에는 온도차가 있었다. 유 부총리는 “한은과 기재부는 대내외 리스크를 관리하는 수레의 두바퀴로 (재정과 통화의) 정책 조합 등 팀플레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이 총재는 “금융과 외환시장 안정이 중요하다”면서 “오늘 회동에서 금리의 금자도 나오지 않았다”고 선을 긋는 모습이었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번 회동에서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미국의 금리 인상이 우리 금융시장·가계부채·실물경제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대응 방안은 무엇인지, 내년 경제전망은 어떠한지 등을 폭넓게 논의했다”고 말했다.

한은 관계자도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국내 가계부채 문제 등 여러 우려되는 사항들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다만 한은 쪽은 논의의 초점이 금융시장의 안정적 관리였다고 설명하면서, 이번 회동이 기준금리 등 통화정책에 정부의 입김이 미치는 것으로 보일까 조심스런 분위기다. 또다른 한은 관계자는 “경기 하강에 대응하기 위한 재정과 통화정책의 공조보다는 시장 안정화를 통해 가계와 기업의 심리를 회복시키는 데 이번 만남의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성장률 하락을 고려해 내년 상반기에 금리를 내릴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기준금리를 정할 때는 거시, 실물 상황 못지 않게 금융안정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언급했다.

각각 재정·통화당국 수장인 유 부총리와 이 총재 간 공식 협의는 지난 1월15일 이후 11개월 만이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으로 정치적 불안이 커지고,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증폭되는 상황에서 두 수장의 만남에 관심이 쏠렸다.

앞서 15일 새벽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내년도 미 금리인상이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번 만남은 기재부 쪽이 먼저 제안해 성사됐다.

유 부총리는 취임 직후인 지난 1월15일 이 총재를 만나 중국의 경기둔화, 북한 핵실험 등으로 경제상황이 엄중하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위험요인을 선제적으로 관리하자는 데 뜻을 모은 적이 있다.

한편, 미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진 뒷날인 15일(현지시각) 미 국채는 10년만기 금리가 2.580%로 치솟는 등 상승세를 이어갔다. 달러화 강세로 서부텍사스산(WTI) 원유 선물가격은 다시 배럴당 50달러대가 위협받고 있다. 미국과 유럽 증시는 반등했지만 아시아와 남미 등 신흥국 증시는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국내 국채 금리는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원-달러 환율은 사흘째 올라 1183.90원으로 마감했다.

김소연 한광덕 기자 dandy@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