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소비자심리지수 94.2로 7년8개월만에 최저
체감경기 급랭에 가계살림 팍팍
금리 상승 영향 1년 뒤 주택가격 전망지수 급락
체감경기 급랭에 가계살림 팍팍
금리 상승 영향 1년 뒤 주택가격 전망지수 급락
나라 안팎의 정치·경제적 불안으로 소비심리가 7년8개월 만에 최악의 수준으로 얼어붙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1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달보다 1.6포인트 하락한 94.2를 기록해, 미국발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4월과 같은 수준으로 돌아갔다. 이 지수가 100보다 낮으면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현재 경기가 더 나빠지고 가계 살림이 팍팍해졌다는 인식이 소비심리를 크게 위축시켰다. 소비자들의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현재경기판단지수는 전달보다 5포인트 떨어진 55로, 2009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현재의 경기가 6개월 전보다 나빠졌다고 응답한 소비자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현재의 생활형편을 나타내는 지수도 89로 떨어져 17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이러한 영향으로 6개월 뒤 소비지출에 관한 전망을 나타내는 지수가 3포인트 하락했다.
1년 뒤 주택가격 전망 지수는 최근 시중금리 상승과 부동산 가격 조정 영향으로 전달 107에서 97로 급락했다. 이 지수가 기준선인 100 밑으로 내려간 것은 3년10개월 만이다. 앞으로 1년 동안 물가는 더 오를 것으로 전망한 반면 임금 수준에 대한 기대치는 낮아졌다. 이번 조사는 전국 도시 2200 가구를 대상으로 지난 13일부터 1주일간 이뤄졌다. 한광덕 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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