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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트럼프노믹스, 환율전쟁 부를 우려…신흥국 ‘가시밭길’

등록 2017-01-01 18:36수정 2017-01-02 09:10

2017년 세계경제 5가지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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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세계 경제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등 예측이 빗나간 ‘꼬리 위험’이 현실로 나타나 충격을 받았다. 국내외 연구기관들은 새해에는 ‘트럼프 리스크’가 정책으로 현실화하면서 유럽연합의 체제적 위기와 맞물릴 경우 통상·통화 정책 마찰이 커지며 신흥국 경제는 이중고를 겪을 것으로 예측했다.

■ 그레이트 로테이션 트럼프 당선 뒤 자산시장의 명암은 엇갈렸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안전자산인 채권의 가격은 급락했고 주식과 원자재 등 위험자산의 가격은 올랐다. 글로벌 자금이 채권에서 선진국 주식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1980년대 이후 지속된 채권 강세가 막을 내리고 글로벌 자금이 대이동하는 금융 패러다임의 전환기가 왔다는 시각이 많다. 다만 10년 주기로 발생한다는 자금의 대이동(그레이트 로테이션)이 일어나려면 세계 경제 회복이 동반돼야 한다는 진단이 나온다.

■ 트럼프 트릴레마 세계는 오는 20일 트럼프 미 대통령의 취임사를 기다리고 있다. 서로 충돌하는 트럼프 정책이 구체적으로 드러나야 트럼프노믹스의 실체를 가늠할 수 있어서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트릴레마’를 우려하고 있다. 트럼프의 3대 공약인 보호무역 강화, 재정 확대와 감세, 저금리는 공존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먼저 보호무역 강화는 세계 교역 위축으로 미국도 수출이 감소해 재정 확대를 통한 경기부양 효과가 떨어지게 된다. 또 감세와 사회간접자본(인프라)투자 확대는 물가를 자극해 저금리 유지를 어렵게 한다.

정부의 재정 확대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 긴축이 양립하기 어렵다는 견해도 있다. 재닛 옐런 연준 이사회 의장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지금은 대규모 재정부양책이 필요한 시기가 아니다며 트럼프에게 견제구를 날린 바 있다.

■ 환율전쟁 보호무역 확산과 달러 강세는 미국 제조업의 수출경기에 악영향을 준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트럼프는 무역적자를 축소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지만,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 무역수지는 되레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시장에서는 트럼프 정부가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해 중장기적으로 달러화 약세를 유도하는 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한다.

미국 재무부는 오는 4월 환율보고서를 발표한다. 트럼프의 엄포대로 중국을 ‘환율 조작 대상국’으로 지정할 경우 시장에 큰 파장이 예상된다. 중국 당국이 순순히 외환시장에 개입해 위안화를 강세로 돌려놓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만약 중국이 반발해 미국 국채를 대거 시장에 내다팔면 미국 금리가 급등할 수 있다. 하지만 외환 전문가들은 이 경우에도 달러 강세는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본다. 미국과 중국의 환율 전쟁이 벌어지면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주식과 원자재 등 위험자산에서 빠져나온 글로벌 자금이 결국 미국 달러로 대피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 넥시트? 프렉시트? 새해 유럽은 선거를 둘러싼 정치적 리스크가 최고조에 이를 전망이다. 네덜란드 총선(3월), 프랑스 대선(5월), 독일 총선(9월) 등 주요국 선거가 줄줄이 잡혀있다. 브렉시트를 계기로 반유럽연합 정서가 확산돼 극우정당이 승리하면 유럽연합 추가 탈퇴국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네덜란드의 경우 제1당 가능성이 높은 극우 자유당(PVV)의 헤이르트 빌더르스 대표는 총선에서 승리하면 ‘넥시트’(네덜란드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를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와 독일에서도 반이민과 보호무역주의를 내건 극우정당의 지지율이 높아 정치적 불안이 커지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유로와 달러의 교환가치가 같아지는 비율(패리티)이 위협받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지난해 연말 환율은 1유로당 1.0532달러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올해 유로와 달러 가치가 역전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로화 도입 이듬해인 2000년 1월부터 2002년 6월까지 유로-달러 환율이 1 대 1을 밑돈 적이 있어 유로화 가치는 14년 전으로 돌아갈 전망이다.

■ 신흥국은 새우등 중국은 과도한 민간 부채와 부동산시장 과열에 대한 우려로 지난 12월 채권 금리가 상승해 신용위험에 대한 경계감이 다시 불거졌다. 핫머니 등 자본 유출이 이어지며 위안화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위안-달러 환율이 올해 7.4위안, 내년에는 7.8위안까지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신흥국은 보호무역 강화로 이중고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대미 무역 감소로 미국 경기 회복의 온기를 전달받지 못하는 데다 대미 무역흑자 규모가 큰 한국과 대만 등에는 수입 확대 등 통상 압력이 거세질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선전포고에 중국이 응전하게 되면 아시아 역내 교역량 감소로 중국을 통한 간접수출 또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광덕 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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