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주 안에 깜짝 놀랄 내용 발표 예고…공화당과 막판 조율 주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주 안에 ‘깜짝 놀랄 만한' 세금 감면안을 내놓겠다고 밝히자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또 갈아치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열린 항공사 경영진과의 간담회에서 “미국 기업에 세금 부담을 낮춰주는 것은 중요한 사안으로, 앞으로 2~3주일 안에 세금이나 항공 인프라 개발과 관련해 깜짝 놀랄 만한 내용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 내 일자리를 유지하는 기업들에게 세금 혜택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재정정책의 핵심인 대규모 감세에 대한 기대감이 되살아나면서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등 3대 주가지수는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달러 가치와 국채 금리도 올랐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 강세 영향으로 달러당 7.5원 오른 1153.3원으로 출발했지만 점차 상승폭을 줄이며 1150.6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백악관에서 열리는 미-일 정상회담에서 최근 중국과 일본을 겨냥해 트럼프가 거세게 비난했던 ‘환율 조작’과 관련된 언급이 재차 나올 경우 달러가 약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경계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대대적 세제 개편은 감세를 통해 소비와 투자를 늘리는 데 목적이 있다.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이 감세라는 큰 틀에는 합의했지만 감세의 폭과 대상 등 세부사항엔 아직 조율을 끝내지 못한 상태다. 트럼프는 대선 기간중 법인세 최고세율을 현행 35%에서 15%로 내리겠다고 공약했지만 공화당은 20%로 인하하는 안을 제시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20~25%선에서 절충될 것으로 예상한다.
대규모 감세로 재정적자가 눈덩이처럼 커질 것이란 우려도 변수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는 트럼프 감세안을 적용할 경우 세수 감소 규모가 6조달러에 육박해 공화당 안에 따른 세수 감소(3조달러)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한광덕 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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