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1분기 1.1%보다 낮지만 회복세는 지속”
사드 여파 ‘비거주자 지출’ 급감·건설부문 부진
사드 여파 ‘비거주자 지출’ 급감·건설부문 부진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이 0.6%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 1분기(1.1%)에 견주면 성장폭이 다소 낮아졌으나 전반적으로 경기 개선세를 이어갔다는 게 한국은행의 평가다. 그러나 세부내역을 뜯어보면 사드(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한-중 갈등에 따른 생채기도 드러난다. 국민소득은 크게 늘어난 기업들의 해외 배당 영향으로 전분기보다 소폭 줄었다.
한은이 1일 발표한 ‘2분기 국민소득 잠정’을 보면,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0.6% 늘었다. 지난 1분기(1.1%)보다 성장 속도가 느려졌으나 정책 당국이나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한 수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한은은 이미 지난 7월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 상반기 경기 상황에 대해 “견실한 회복세”라고 평가했으며, 정부에선 올해 성장률 3% 달성이 가능하다는 시각도 내비친 바 있다.
지난달 발표한 속보치와 달라진 것 중 하나는 민간소비다. 잠정치에선 민간소비 증가율이 1.0%로 속보치보다 0.1%포인트 높게 나왔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매 분기마다 0% 수준에 머무를 정도로 부진했다. 올 2분기에 1% 증가율을 찍은 건 민간소비가 오랜 부진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는다는 해석을 낳는다. 한은 관계자는 “가전제품과 휴대폰 등 내구재 중심으로 소비가 늘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드 여파에 따른 우려도 여전하다. 중국 관광객이 급감한 영향으로 비거주자 국내 소비지출이 올 2분기에 24%나 줄었다. 세계 금융위기 충격이 본격화하던 2009년 2분기(40.1%)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한은은 사드 충격이 올해 연간 기준 성장률을 0.3%포인트 정도 끌어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건설투자 증가율은 속보치보다 무려 0.7%포인트나 낮은 0.3%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예상보다 건설부문의 부진이 깊고 넓다는 뜻이다. 한은은 착공 면적 등이 줄어드는 영향으로 앞으로도 건설 투자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2015~2016년 2년간 경제성장률을 각각 36%, 57% 가량이나 뒷받침해 해온 점을 염두에 두면 건설투자 둔화 추세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적잖다.
2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기 대비 0.6% 감소했다. 국민총소득은 한 나라 국민이 일정기간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임금 이자 배당 등의 소득을 가리킨다. 지난 2분기에 나타난 국민총소득 감소는 국내 기업들이 2분기에 해외에 지급한 배당금이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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