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22일 오전 서울 대치동 단대부고에서 열린 삼성 직무적성검사(GSAT)를 마친 취업준비생들이 고사장을 나서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10월 취업자 수가 27만9천명 증가하면서 증가 폭이 다시 20만명대로 내려앉았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18년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85만5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7만9천명(1.0%) 늘어났다. 취업자 수 증가폭은 지난 2월부터 7개월간 30만명 이상을 유지하다가 지난 8월(21만2천명) 20만명대로 떨어진 바 있다. 그러나 9월에 31만4천명으로 회복했지만, 지난달에 다시 20만명대로 내려앉은 것이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경비원 등이 포함되는 사업시설 관리 및 사업지원 서비스와 숙박 및 음식업이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증가폭이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나이별로 보면, 60살 이상 취업자 수는 25만2천명, 50대는 10만7천명, 25~29살은 3만4천명, 30대는 1만8천명 증가했지만, 20~24살은 7만6천명, 40대는 4만6천명 감소했다. 청년층(15~29살) 취업자 수도 1년 전과 비교해 올해 6월 감소세(-3만4천명)로 바뀐 뒤 지난달(-5만2천명)까지 5개월 연속 줄어드는 추세다.
고용률은 61.3%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올라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살 고용률은 66.9%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0.4%포인트 상승했다. 나이별로 보면, 30대 이상에선 상승한 반면 20대 이하에선 하락했다. 실업자 수는 1년 전보다 2만7천명 줄어든 89만6천명으로 집계됐지만 나이별로 차이가 컸다. 25∼29살, 60살 이상에서는 늘어났고, 30∼40대, 20∼24살은 감소했다.
이에 청년층(15~29살) 실업률은 8.6%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올라갔다. 특히 청년 체감실업률인 고용보조지표3은 21.7%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청년 실업률은 10월 기준으로 1999년 이후 1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고, 체감실업률 역시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5년 이후 가장 높았다.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7년 만에 최고인 1.4% 성장했음에도 취업자 수 증가폭이 20만명대로 떨어진 것을 두고 반현준 과장은 “출산율 저하 등으로 새로 진입하는 인구가 줄어들었고 청년이나 특정 산업 일부를 제외한 나머지 부문은 취업자 수가 계속 증가하는 점을 고려하면 10월 지표(27만9천명 증가)를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진단했다.
정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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