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에 이어 지난달 취업자 증가분이 다시 20만명대로 내려앉았다. 청년층 실업률은 10월 기준으로 199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85만5천명으로 한 해 전보다 27만9천명(1.0%) 늘었다. 취업자 수 증가분은 올 들어 2월부터 7개월간 30만~40만명대를 유지하다가 8월(21만2천명)에 20만명대로 떨어졌고 9월에 다시 31만4천명으로 회복된 바 있다. 지난달 자영업자와 상용노동자는 각각 4만3천명과 35만6천명 늘어난 반면 무급가족종사자와 임시노동자는 각각 2만2천명과 11만5천명이 줄었다.
취업자 수 증가세가 둔화된 데는 경비원 등이 포함된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서비스업에서 2만7천명(-0.2%), 숙박 및 음식점업에서 2만2천명(-0.9%) 감소한 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공공부문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는 과정에서 공공기관에서 일하는 경비원 등 취업자의 산업별 분류가 달라졌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내년 최저임금 대폭 인상(16.4%)을 앞두고 일부 아파트에서 경비원 수를 미리 줄이는 현상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인구구조상 요인도 거론된다. 지난해만 해도 15살 이상 경제활동인구는 매달 34만~46만명씩 늘어났지만 올해는 31만~36만씩으로 그 증가분이 크게 줄었다. 빈현준 과장은 “지난달 고용률은 63.3%로 한 해 전보다 0.2%포인트 늘어나 과거 같으면 취업자 수가 30만명 초반 정도 증가했을 텐데 출산율 저하 등으로 인구 증가세가 주춤하면서 27만9천명 증가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또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7년 만에 최고인 1.4% 성장했음에도 취업자 수 증가폭이 20만명대로 떨어진 것을 두고 빈 과장은 “청년이나 특정 산업 일부를 제외한 나머지 부문은 취업자 수가 계속 증가하는 점을 고려하면 10월 지표(27만9천명 증가)를 비관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고 진단했다.
청년층 고용지표는 여전히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청년층(15~29살) 실업률은 8.6%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달에 견줘 0.1%포인트 올랐다. 취업준비생과 ‘알바생’, 구직단념자 등을 실업자로 포함시켜 계산한 청년층 체감실업률(고용보조지표3)은 21.7%로, 한 해 전보다 0.6%포인트나 뛰었다. 10월 기준으로 청년실업률은 199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고, 체감실업률 역시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5년 이후 가장 높았다. 청년층 고용률은 42.2%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0.2%포인트 떨어졌다. 빈 과장은 “올 들어 20대 고용사정은 나아지지 않았는데 15~19살 고용률이 호조를 보여 청년층 고용률이 유지됐다. 그러나 10월엔 10대 고용률까지 감소세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20대의 눈높이를 충족시킬 만한 좋은 일자리는 계속 부족한 가운데, 10대들의 ‘알바’ 일자리도 줄었다는 얘기다.
정은주 기자
ejung@hani.co.kr
◎ Weconomy 홈페이지 바로가기: https://www.hani.co.kr/arti/economy◎ Weconomy 페이스북 바로가기: https://www.facebook.com/econoha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