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쉬고 있는 어르신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2016년 태어난 아이의 기대수명은 전년보다 0.3년 길어진 82.4살로 추정됐다. 그러나 유병 기간이 2년 전보다 0.8년 늘어난 17.4년이라서 건강수명은 64.9살로 0.3년 짧아졌다.
통계청은 5일 발표한 ‘2016년 생명표’를 보면, 2016년 출생아의 기대수명은 남자의 경우 79.3년, 여자의 경우 85.4년이다. 전년보다 남자는 0.3년, 여자는 0.2년이 길어진 수치다. 10년과 비교하면 남자 3.9년, 여자는 3.3년씩 수명이 늘었다. 한국의 기대수명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2015년 기준)보다 남자는 1.4년, 여자는 2.3년이 더 길다. 이에 따라 오이시디 회원국 가운데 한국인의 기대수명 순위는 남자의 경우 15위, 여자는 4위를 차지했다.
2016년생 여자의 기대수명은 남자보다 6.1년 길다. 남녀 간의 기대수명 격차는 1970년부터 늘어나 1985년 8.6년으로 정점을 찍고 이후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연령별로 보면, 2016년에 40살인 남자는 앞으로 40.4년, 여자는 46.2년 더 생존할 것으로 예상한다. 60살 남자는 22.5년, 여자는 27.2년 더 살 것으로 보인다.
기대수명은 늘었지만 질병이나 사고로 아픈 기간이 늘어나 건강한 상태로 보낼 수 있는 기간은 줄어들었다. 2016년 출생아의 건강 기간은 남자 64.7년(기대수명의 81.6%), 여자 65.2년(기대수명의 76.4%)으로 나타났다. 유병 기간은 각각 14.5년과 20.2년이었다. 2012년과 견줘 유병 기간이 남자는 2.1년, 여자는 2.5년 증가했다. 2016년 출생아의 기대수명 중 주관적으로 건강하다고 여기는 기간도 남자 68.8년(기대수명의 86.7%), 여자 68.4년(기대수명의 80.1%)으로 여자가 더 짧다.
3대 사인(암, 심장질환, 뇌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확률은 남자가 45.3%, 여자는 38.8%로 조사됐다. 사망 확률이 가장 큰 사인은 여전히 암이었지만, 10년 전과 비교하면 그 비중은 줄어들고 있다. 만약 암이 정복된다면 2016년생 남자의 기대수명은 4.9년, 여자는 2.9년이 더 길어질 것으로 추정됐다. 1996년과 비교하면 남녀 모두 폐렴에 의한 사망 확률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고, 뇌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확률은 가장 많이 감소했다.
정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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