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9일로 예정된 인도 삼성전자 현지 공장 준공식에서 첫 대면을 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5일 “문 대통령이 8일부터 5박6일간 진행되는 인도·싱가포르 순방 도중 삼성전자의 인도 노이다 신공장 준공식에 참석할 예정”이라며 “준공식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참석할 가능성이 크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쪽도 이 부회장의 공장 준공식 참석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이 취임 뒤 삼성그룹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 부회장도 올해 2월 집행유예 출소 뒤 비공식 해외 비즈니스 미팅 이외에 공식 일정에 나서는 것은 처음이다. 이 부회장이 문 대통령을 안내하거나 나란히 서는 모습이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만남을 계기로 정부와 삼성이 어떤 관계를 맺어나갈지도 주목된다. 한 재계 관계자는 “아마 정부 쪽 요청으로 만나게 될 가능성이 크다”며 “그동안 은둔하던 이 부회장의 행보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재판이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문 대통령이 삼성그룹 일정을 소화하는 것이 괜찮은가’라는 질문에 “왜 오면 안 되는가”라며 “전문경영인이 다 오기 때문에 너무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것이 옳은지 의문”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또 “경제사절단에는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등이 들어가 있지만, 이 (일정은) 개별기업의 일정이기 때문에 그 기업의 최고위급이 참석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 노이다 공장은 삼성전자가 6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만드는 스마트폰 및 가전기기 생산 공장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이지만, 중국 기업들과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최현준 성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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