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소비자물가 1.3% 상승…다시 1%대로 떨어져
12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1.3% 올랐다. 그동안 물가 상승을 이끌던 석유류 가격이 하락하고, 농산물 물가도 안정세를 보인 영향이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12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소비자물가는 1.3% 오르는 데 그치며 지난 10월 이후 이어진 2%대 상승에서 다시 1%대로 떨어졌다.
석유류 가격이 내린 게 소비자물가 오름폭을 제한한 주요인이다. 국제유가 하락에 유류세 인하까지 더해지면서 석유류 가격은 지난해보다 2.8% 내렸고, 지난달에 견줘보면 7.7% 떨어졌다. 휘발유(-5.8%), 경유(0.2%) 등이 전년 대비 떨어지거나 미약한 상승세를 보였지만, 유류세 인하 대상에서 제외된 등유는 한해 전보다 11.2% 올랐다.
그동안 석유류와 함께 물가 상승을 주도했던 농산물은 지난해에 견줘 여전히 높은 물가 수준을 유지했지만, 오름폭은 둔화됐다. 농산물 전체는 10.7% 올랐는데, 지난달 14.4%까지 올랐던 것을 고려하면 오름폭은 다소 둔화됐다. 지난 9월 이후 두 자릿수 상승세를 이어가던 채소류도 이달에는 5.5% 오르는 데 그쳤다.
인플레이션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도 1.1% 오르는 데 그쳤다.
한편, 올해 전반적인 물가 상승폭이 제한되며 전체 소비자 물가는 1.5% 올랐다. 지난해(1.9%)보다 낮은 오름폭이다. 특히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1.2%)나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1.2%) 등 근원물가를 나타내는 물가가 낮은 수준이었다. 다만 일상생활과 관련이 큰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2.8%), 음식 및 숙박(3%), 교통(2.4%) 등의 오름폭은 전체 물가 상승에 견줘 컸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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