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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정부, 12조 규모 펀드 조성…‘제2의 벤처붐’ 일으킨다

등록 2019-03-06 18:45수정 2019-03-11 15:31

작년 신규투자 3.4조 돌파 빠른 성장
홍 부총리 “벤처 훈풍 확산에 집중”
창업에서 성장 지원으로 중심 이동
신규투자 올 2.5조, 연 5조 달성 촉진
문 대통령 “전폭적 지원 하겠다”
그래픽_김승미
그래픽_김승미

정부가 2000년대 초 벤처 붐에 이은 ‘제2 벤처 붐’을 일으켜 2022년까지 신규 벤처투자액 규모를 연간 5조원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또 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유니콘 기업을 20개 이상 창출하고, 인수·합병(M&A)을 활성화해 벤처투자 회수 비중을 10%로 올릴 방침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6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디캠프에서 열린 ‘제2 벤처 붐 확산전략 보고회’에서 “우리 정부는 창업 국가를 넘어 ‘벤처가 성장하고 도약하는 나라’를 만들고자 한다“며 “정부가 동반, 후원자가 되어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올해 들어 벤처 관련 기업인들과 만난 것은 이날까지 다섯 번째다.

우리나라의 혁신 벤처산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신규 벤처투자는 지난해 사상 최초로 3조4천억원에 이르렀고, 신설법인 수 10만개, 벤처기업 수는 3만7천개로 벤처·창업 열기가 확산하는 추세다. 비상장이면서 기업가치가 10억 달러(약 1조원)가 넘는 유니콘 기업도 2016년 2개, 2017년 3개에서 지난해엔 두 배가 넘는 6개로 늘어났다. 이는 세계 6위 수준이다.

※ 그래픽을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부처 합동 브리핑을 열어 “정부는 모처럼 살아난 벤처·창업 훈풍이 제2의 벤처 붐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정책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제2벤처 붐 확산 전략’의 배경을 설명했다. 벤처 산업계가 소프트웨어 기반의 ‘가벼운 창업’이 증가하면서 양적으로는 성장했지만, 질적 고도화와 저변 확대는 여전히 미흡하다고 보고, △신사업·고기술 스타트업 발굴 △벤처투자 시장 내 민간자본 활성화 △스케일업과 글로벌화 지원 △벤처투자의 회수·재투자 촉진 △스타트업 친화적 인프라 구축 등 5가지 전략 과제를 추진하기로 했다.

무엇보다 창업 지원을 중심으로 했던 기존 대책과 달리, 성장단계, 다시 말해 스케일업(Scape-Up: 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것) 지원에 초점을 맞췄다는 게 핵심이다. 창업 7, 8년 이내 초기 기업인 스타트업이 성장단계에 진입해 지속성을 확보하려면 성장 자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현장에서 꾸준히 제기돼왔기 때문이다. 정부는 우선, 올해 2조5천억원을 포함해 오는 2022년까지 4년간 12조원 규모의 ‘스케일업 전용 펀드’를 새로 조성하기로 했다. 공공부문이 신규 벤처투자 연 5조원 달성의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다. 현재 연간 신규 벤처투자액은 3조4천억원 정도다.

또 신뢰도 높은 벤처투자자에게 투자받는 스타트업에 대출 등을 지원하는 ‘실리콘밸리 은행’ 기능도 도입한다. 장기간 매출이 없거나 영업이익 적자이지만, 혁신성과 성장성이 충분한 유망기업의 경우 기업당 최대 100억원의 보증 한도를 제공하는 ‘성장 유망 적자기업 특례보증’을 1천억원 규모로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벤처투자 활성화 방안도 여럿 마련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일반투자자가 편리하게 소액으로 스타트업에 간접 투자할 수 있도록 ‘비상장기업 투자전문회사(BDC) 제도’를 만든다. 기업·투자자 등의 회수시장 참여를 촉진하는 펀드가 생긴다.

이 밖에도 정부는 벤처특별법을 개정해 ‘차등의결권’ 주식의 발행을 허용하는 것을 검토하기로 했다. 차등의결권은 특정 주식에 많은 수의 의결권을 부여해 창업자 등 대주주의 지배권을 강화하는 제도로 미국, 캐나다, 영국 등에서 허용하고 있으나 국내에선 도입을 두고 찬반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홍남기 부총리는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의 핵심 동력인 벤처기업이 성장단계에서 자금지원을 받아 ‘죽음의 계곡’을 잘 지날 수 있도록 하는 게 (정부 정책의) 일차적 목적”이라며 “몇몇 선정된 기업만 시범적으로 지원하지 않고 전체적으로 (벤처)붐을 일으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정은주 성연철 기자 ej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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