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를 보여주는 지표인 동행·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11개월 만에 동반 하락을 멈췄다. 반도체·석유제품 등 생산 증가로 전산업생산은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해 6월 이후 10달 연속 동반 하락을 기록하던 동행·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각각 전달과 같은 98.5, 98.2를 기록하며 나란히 보합세를 보였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비농림어업취업자수, 소매판매액지수 등이 증가해 하락세를 멈췄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전산업생산지수와 설비투자가 2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최근 부진한 모습에서 개선된 흐름을 보였다”며 “동행지수 보합도 이런 흐름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전산업생산과 투자는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4월 전산업생산지수는 107.5로 3월보다 0.7% 상승했다. 전산업생산은 지난 2월 -2.7%로 큰 폭의 하락을 기록한 뒤 3월 1.5%로 반등한 뒤 상승세를 이어간 셈이다. 광공업(1.6%)과 서비스업(0.3%) 생산이 함께 증가한 덕이다. 업종별로는 반도체(6.5%)와 석유정제(11.2%), 전문?과학?기술(3.2%), 교육(1.6%) 등이 호조를 보였다.
4월 설비투자도 전달보다 4.6% 올랐다. 반도체 제조용 기계 수입이 3월 하루 평균 3560만달러에서 4월 4200만달러로 증가해 기계류 투자가 8.1% 늘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6.3%로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었지만, 1월 -17.0%, 2월 -26.9%, 3월 -15.6% 등 올해 들어 연속 두자릿수 하락세를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감소폭이 줄었다.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달보다 1.2% 감소했다. 통계청은 소매판매액지수가 3월 큰 폭(3.5%)으로 올랐던 데 따른 기저효과를 보인 것으로 분석했다. 가전제품 등 내구재(-4.2%)와 식료품 등 비내구재(-0.2%), 의류 등 준내구재(-0.2%) 판매가 모두 줄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재정 집행 가속화와 함께 조속한 추경 국회 통과 및 집행 준비에 전력을 다하겠다”며 “투자·수출·소비 등 경기보강 과제를 적극 발굴해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노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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