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항공 여객이 6156만명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노선 등 국제선 여객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일본 노선도 증가세를 보였지만 7월 이후 여객 수는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국토교통부가 4일 발표한 올해 상반기 항공실적을 보면, 국내선과 국제선을 합한 항공 여객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상승하며 역대 반기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선 여객은 지난해보다 1% 증가한 1600만명이었고 국제선 여객은 7.9%가 늘어난 4556만명이었다. 국내선 여객은 역대 상반기 최고치, 국제선 여객은 역대 반기별 최고치다. 국제선 여객 증가는 저비용 항공사의 취항이 늘어나면서 노선이 다변화되고 내·외국인 여행객이 늘어난 효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는 중국노선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15.6%나 증가한 875만명을 기록하며 국제선 여객 증가를 이끌었다. 중국노선 여객은 2016년 7월 박근혜 정부의 사드 배치 발표로 그해 상반기 964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7년 상반기 699만명으로 급감했지만, 지난해 상반기 757만명에 이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유럽(11.4%)노선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고 아시아(9.5%), 미주(1.6%) 노선도 여객이 늘었다. 일본노선도 올해 상반기 운항이 증편되면서 여객 수가 4% 늘어났지만 일본의 경제보복이 가시화한 7월 들어 주간 항공 여객이 6월보다 2만~5만 정도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국제선 여객 중 우리나라 항공사의 분담률은 68.2%였다. 지난해보다 0.6%포인트 줄어든 수치이지만 저비용 항공사의 분담률은 31%로 지난해보다 2% 늘었다.
노선 다변화와 중국 여객 증가로 지방공항의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올해 상반기 무안공항의 국제선 여객은 35만55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3만3241명)보다 166.8% 증가했다. 청주공항도 27만7733명으로 집계돼 지난해(10만7984명)보다 157.2% 뛰었다. 제주(48.3%)·대구(47.8%)·인천(5.8%)·김해(3.2%)·김포(1.5%)공항도 국제선 여객이 모두 늘었다. 그러나 양양공항은 지난해 2만2279명에서 올해 1만2699명으로 47%나 줄어든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김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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