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용 화물이 늘어선 부산 항만의 모습. 한겨레 자료사진
정부가 최근 우리 경제 상황에 대해 수출과 투자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기획재정부는 16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8월호에서 “지난 2분기 한국 경제가 대외적으로 글로벌 제조업 경기 등 세계 경제 성장세 둔화와 반도체 업황 부진이 지속하는 가운데 최근 일본 정부 수출규제 조치와 함께 미중 무역갈등 심화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2분기 우리 경제는 생산이 완만하게 증가하였으나, 수출 및 투자의 부진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매달 경제 지표를 종합하고 경기를 판단해 그린북을 발간하는데, 지난 4월호에서 처음 ‘부진’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뒤 5개월째 경기 인식을 유지하고 있다. 정부는 다만 4~5월호에서는 ‘광공업 생산, 설비투자, 수출 등 주요 실물지표’가 부진하다고 짚었으나, 6~8월호에서는 ‘수출과 투자’가 부진하다고 범위를 좁혔다.
6월 전산업 생산은 0.7% 감소했다. 소매판매는 -1.6%로 감소했고, 설비투자(0.4%)는 소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7월 수출은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11.0% 줄었다. 수출은 지난해 12월부터 8개월 연속 내리막이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6월 경기동행지수는 전달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지수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2포인트 내렸다.
내수 소비 관련 7월 속보지표를 보면 국산 승용차 판매량이 1년 전보다 3.7% 줄었고, 백화점과 할인점 매출액도 각각 전달보다 3.4%, 10.7% 줄었다. 다만 국내 카드 승인액은 3.8% 늘었다.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수도 26.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재부 관계자는 “일본 수출규제 대응 등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면서 추경 예산 등 재정 집행을 가속화하고, 가용한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해 경제활력 제고를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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