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내외적 경기둔화 감안하면
연내 추가 금리인하 필요하지만
‘지금은 다소 이르다’ 판단한 듯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기준금리가 연 1.5%로 동결됐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30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했다. 기준금리는 지난달 18일 금통위에서 1.75%에서 1.5%로 전격 인하된 바 있다.
대내외적 경기 둔화를 감안하면 연내 추가 금리인하가 필요하지만 지금은 다소 이르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선제적으로 단행했던 금리 인하와 지난 2일 통과된 추가경정예산의 효과를 확인할 시간이 필요하다. 가계부채 증가세가 완화한 점은 긍정적이지만 서울 주택시장은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지난 5일 이후 1200원 위에서 머물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경우 원화 약세를 부채질할 수 있다. 최근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 미 재무부가 오는 10월에 환율보고서를 발표한다는 점에서도 원화가치 안정이 필요하다.
이번에 금리를 내리면 1년 9개월만에 다시 사상 최저치(1.25%)로 낮아져 정책 여력이 축소된다는 점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 또 지난달에 이어 연속으로 금리를 인하할 경우 그만큼 경제가 급박한 상황이라는 부정적 신호를 줄 우려가 있다. 두달 이상 연속 금리를 내린 적은 정보기술(IT) 거품이 붕괴된 2001년(3개월 연속)과 미국발 금융위기를 겪은 2008년(5개월 연속 6회)을 제외하면 없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