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LS전선, 초전도 송전기술 상용화

흥덕~신갈 변전소 간 1㎞에 초전도 케이블 설치
기존 케이블보다 전력 손실 대폭 줄고 송전량 5배

초전도 송전기술 상용화사업 준공식에서 김종갑 한전 사장(왼쪽 5번째)과 명노현 LS전선 사장(왼쪽 4번째)등 주요 참석자들과 리본커팅을 하고 있다. 한국전력 제공.

한국전력은 5일 경기도 용인 흥덕 에너지센터(변전소)에서 세계 최초로 초전도 송전 상용화 사업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한국전력이 엘에스(LS)전선과 개발한 초전도 케이블은 기존의 구리 케이블을 전기저항이 0에 가까운 초전도체로 바꾼 것으로 기존 케이블에 견줘 송전손실이 10분의 1수준이며 송전용량은 5배 가까이 늘어나 ‘꿈의 송전망’으로 일컬어지는 차세대 전력송전 기술로 꼽힌다.

이번에 준공된 23kV 50MVA 초전도 송전 시스템은 신갈∼흥덕 에너지센터 변전소 간 약 1km 지하 구간에 초전도 전력 케이블을 활용한 송전기술을 적용해 상용화했다. 올 7월 시험운전을 했고 11월부터 상업운전에 들어가는 것이다. 이번 초전도 상용화 사업으로 한국은 지난달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발행한 백서에 '세계 최초 초전도 상용국가'로 등재됐다. 한전은 도심을 중심으로 초전도 송전 상용화를 점차 늘려갈 예정이다. 한전 쪽은 “도심지 내 에너지센터 간 전력공급능력을 공유해 설비 이용률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글로벌 초전도 전력기기 기술 개발 분야에서 선도적 위치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종갑 한전 사장은 “미래 핵심기술인 초전도 분야가 신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한국이 글로벌 에너지시장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케이블 제작과 설치를 맡는 엘에스전선의 명노현 대표는 “초전도 케이블의 상용화는 유럽과 일본 업체들이 주도하던 전력 산업에서 한국이 주도권을 갖게 되는 패러다임의 변화를 갖고 올 것”이라며 “한전과 협력해 해외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은형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