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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한국 고속열차 정시율 세계 1위는 허상…안전이 우선”

등록 2019-11-05 16:10수정 2019-11-05 16:42

손병석 철도공사 사장 간담회
점검 따른 감속운행 필요성 강조
준법투쟁 들어간 철도노조엔
“파업보다 태업이 더 부정적”
손병석 한국철도공사 사장.
손병석 한국철도공사 사장.

손병석 한국철도공사 사장이 100%에 가까운 고속철도 정시율이 안전운행에 장애가 될 수 있다며 정시운행보다 ‘안전 우선’ 기조를 강조했다. 파업 전 단계로 ‘준법투쟁’을 예고한 철도노조엔 우려를 나타냈다.

손 사장은 5일 세종시에 연 기자간담회에서 “정시율은 서비스지수이지 안전지수가 아니다”라며 “정시율에 목숨 걸고 높일수록 위험요인은 더 커진다”고 지적했다. 제시간에 운행하는 비율을 나타내는 정시율은 우리나라 고속철도의 경우 99.8%로 세계 1위다. 그러나 손 사장은 “국제철도연맹 기준 20분 이상 늦어질 때만 지연으로 인정한다. 정시율 99.8%는 허상일 뿐”이라며 “정시율이 서비스 개선에도 도움을 못 주고 안전에는 오히려 위협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시율에 집착하다 보니 모터블록에 문제가 생겨도 운행에 나서고 열차 진동이 있어도 감속운행을 안 한다는 것이다. 손 사장은 “직원들에게 ‘열차 이상 있으면 세워라. 점검 뒤 운행해야지, 달리는 데 지장 없다고 그냥 가지 말라’고 지시했다”며 “새 사장이 와서 열차지연이 더 많아졌다고 하지만 과도기적으로 이런 기간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끊이지 않는 선로 정비 사고도 문제다. 지난달 22일에도 경부선 밀양역 선로에서 작업 중 진입하던 철도공사 직원들이 새마을호에 치여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손 사장은 열차 운행을 중단하지 않고 정비를 하는 ‘상례 작업’을 최소화하겠다고 했다. 손 사장은 “하루 900건, 연간 30만건이 조금 넘는 상례작업을 줄이고 가급적 야간으로 돌리려고 한다”며 “일반열차도 고속열차처럼 주간에 정비시간을 갖는 걸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 사장은 오는 15일부터 본격화할 철도노조의 준법투쟁이 사실상 ‘태업’이라며 ”용납하기 어렵다”고 했다. 손 사장은 “파업의 경우 열차시각표를 따로 작성하고 그걸 국민께 알릴 수 있지만 태업에 들어가면 열차가 언제 나오는지 아무도 알 수 없게 된다”며 “파업보다 태업이 더욱더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철도노조는 △4조2교대 전환에 따른 인력 충원 △임금 인상 △생명·안전 업무 정규직화 △고속철도-수서고속철도 통합을 요구하며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한 상태다. 손 사장은 “노조의 요구 중 회사가 적극 나설 수 있는 건 작년에 합의한 4조2교대로, 어떤 식으로 실행하느냐는 정부와 협의 중”이라며 “최대한 노조를 설득해 파업에 들어가는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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