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경상수지 흑자가 설 연휴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1월보다 큰 폭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1월 국제수지 잠정치’를 보면, 경상수지는 10억1천만달러 흑자로, 1년 전보다 22억9천만달러 감소했다. 흑자폭은 적자를 낸 지난해 4월(-3억9천만달러) 이후 가장 작았다.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와 주요 수출품목의 단가 하락으로 상품수지 흑자 폭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상품수지 흑자는 19억3천만달러로 1년 전(57억5천만달러)보다 38억2천만달러나 줄었다. 수출(434억4천만달러)이 반도체, 철강, 화공품 등 주요 품목의 단가 하락세 지속으로 12.3% 감소했다. 수입(415억2천만달러)은 5.2% 줄었다. 1월 하순부터 본격화한 중국의 코로나19 사태 악화에 따른 수출 영향은 미미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수출 감소에 한국이 당장 경상수지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은 “2월 통관기준 무역수지가 41억달러 흑자를 나타냈는데, 통상 경상흑자 규모는 이보다 15억∼40억달러가량 크게 잡힌다”고 말했다. 경상수지는 중계·가공무역 등 해외생산까지 포함해 집계된다.
서비스수지는 여행수지가 개선되면서 적자폭(24억8천만달러)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억5천만달러 줄었다. 중국인 중심으로 외국인 관광객 증가가 이어져 여행수지 적자(13억3천만달러)는 2억1천만달러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한국으로 들어오는 여행객과 국외로 나가는 내국인이 함께 줄고 있어, 경상수지에 미치는 영향을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광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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