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 1분기 판매량 분석
식기세척기 448%·의류관리기 43%↑
건조기, 에어살균 마케팅 통해
세탁기와 함께 대형화 대세로
식기세척기 448%·의류관리기 43%↑
건조기, 에어살균 마케팅 통해
세탁기와 함께 대형화 대세로
코로나19 소비 침체 속에서도 판매가 꾸준히 늘어나는 가전제품이 있다. 의류건조기나 식기세척기, 의류 관리기, 공기청청기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업계에선 건강과 위생에 대한 소비자의 높아지는 관심에다 기존 제품에선 없던 기능을 갖춘 신개념 효과, 대형·프리미엄 제품 선호 현상에서 그 배경을 찾는다.
27일 전자랜드 집계를 보면, 올 1~3월 동안 식기세척기는 전년 같은 기간에 견줘 448%나 판매량이 늘었다. 의류관리기도 같은 기간 판매량이 43% 증가했다. 건강관리와 위생에 대한 높아진 소비자 관심이 코로나19로 증폭되면서 관련 제품 판매 확대로 이어진 모양새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건강위생에 대한 관심과 함께 전에 없던 신개념의 제품이라는 점과 소비자의 대용량 프리미엄 선호현상에도 주목한다. 삼성전자 가전 마케팅 담당자는 “제품을 살 때 소비자는 한정된 예산으로 구매효과를 경험하고 싶어 하는데 의류건조기, 의류관리기 등이 새로운 기능을 통해 소비자를 만족시키고 있다”고 짚었다.
여기에 해당하는 대표 제품으로 엘지전자의 의류건조기 트롬 스타일러가 꼽힌다. 이 제품은 살균과 바이러스 제거의 스팀 기능을 장착했다. 이 제품의 지난 2월 판매량은 전년 같은 달보다 30% 늘었다. 삼성전자가 지난 1월 출시한 건조기도 두달 만에 3만대 넘게 팔리는 등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이 제품엔 세균와 집먼지 진드기를 제거하는 에어살균 기능이 들어있다.
대형과 프리미엄 제품을 선호하는 현상도 뚜렷하다. 엘지전자의 식기세척기 판매량 중 12인용 비중은 지난해 75%였는데 올들어 90%에 이른다. 삼성전자와 엘지전자는 지난주 동시에 국내 최대 용량인 24kg급 세탁기 출시 계획을 내놨다. 의류건조기 또한 대용량인 제품(16kg)을 세탁기에 결합(삼성전자)하거나, 일체형(엘지전자)으로 만든 제품을 출시했다.
의류관리기 등 신개념 제품은 선진국으로도 확장가능한 제품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월풀과 일렉트로룩스 등이 코로나 상황에서 어려워진 점은 글로벌 경쟁환경에서 국내 기업들에게 상대적 기회가 된다”고 말했다.
구본권 선임기자 starry9@hani.co.kr

삼성전자의 의류건조기.

LG전자가 23일 일체형 디자인의 원바디(One Body) 세탁건조기 'LG 트롬 워시타워'를 출시했다. 두 가지 색상으로 출시되며 가격은 출하가 기준 화이트 399만원, 블랙 419만원이다. 베이지, 핑크, 그린 등 새로운 색상도 순차적으로 추가할 예정이다. 엘지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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