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지역의 아파트 단지. 한겨레 자료 사진
소비심리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1년 4개월만에 최저수준으로 위축됐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4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는 코로나19의 경제활동에 대한 부정적 영향으로 한달 전보다 7.6포인트 하락한 70.8을 기록했다. 이는 2008년 12월(67.7)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다만 하락폭은 지난달 기록했던 역대 최대치(18.5포인트)보다는 크게 축소됐다. 이번 조사는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조처를 발표한 지난 19일 이전인 10~17일에 이뤄졌다.
항목별로 보면, 경제상황과 가계살림에 대한 인식이 모두 어두워졌다. 6개월 전과 비교한 현재 생활형편지수(77)가 6포인트 하락했고 6개월 뒤 생활형편전망(79)과 가계수입전망(83)은 4포인트씩 낮아졌다. 소매판매와 밀접한 소비지출전망(87)은 6포인트 떨어져 2008년 7월 이후 최저수준을 나타냈다. 현재 경기판단(31)과 향후 경기전망(59)도 각각 7포인트, 3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이번 소비자동향조사에서는 주택가격전망(96)이 16포인트 급락해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3년 1월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한은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와 정부의 부동산 규제정책 영향으로 집값 하락 전망이 확산됐다”고 설명했다. 경기부진 우려가 커지며 임금수준전망(102)과 취업기회전망(58)도 한달 전보다 각각 7포인트, 6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따라 가계저축은 갈수록 힘들어지고 가계부채는 늘어날 것으로 우려했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