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조6천억 중 개인사업자 65%
대기업 대출도 최대인 11조↑
대기업 대출도 최대인 11조↑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에 대한 금융지원으로 지난달 은행권의 중소기업 대출 증가폭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자금동향 자료를 보면, 은행권 중소기업 대출이 16조6천억원 증가해 해당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9년 6월 이후 최대폭으로 늘었다. 소상공인 등 개인사업자 대출이 역대 최대인 10조8천억원 급증한 영향이 컸다. 중소기업 대출 증가액 중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분이 65%에 달한다. 한은은 “매출 감소로 개인사업자의 운전자금 수요가 늘어난 상황에서 은행의 소상공인 초저금리대출과 중소·중견기업 정책자금 지원이 맞물려 대출이 큰 폭으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신용보증기금 등 정책금융기관의 보증공급 확대와 코로나 피해기업 대출의 만기연장·원금상환 유예 조처도 대출 증가 요인으로 작용했다.
대기업도 만기가 돌아온 회사채와 기업어음(CP) 상환자금 마련을 위해 유동성 확보에 나서 은행 대출이 역대 최대인 11조2천억원 증가했다. 이에 전체 기업대출 증가 규모(27조9천억원)도 3월(18조7천억원)에 이어 역대 최대 기록을 거푸 갈아치웠다.
가계대출 증가세는 한풀 꺾였다. 한은과 금융위원회 자료를 종합하면, 4월 은행 가계대출은 4조9천억원 늘어나 전월 증가폭(9조6천억원)보다 축소됐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와 서울지역 전세 거래가 줄어든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둔화했다. 신용대출이 포함된 기타대출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위축된 가계의 소비지출이 줄면서 감소세로 전환됐다. ‘코로나 저금리 대출’ 등 대체자금 공급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3월 신용대출 증가요인으로 작용했던 개인 주식투자 대출수요는 4월에는 크지 않았던 것으로 한은은 추정했다.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은 카드와 보험계약 대출의 감소로 2조1천억원 줄었다. 이에 4월 전체 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2조8천억원으로 전월(9조3천억원)에 견줘 증가폭이 크게 축소됐다. 한광덕 박현 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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