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말 은행들 단기차입 급증 30.6%
순대외금융자산 증가해 지급능력 양호
순대외금융자산 증가해 지급능력 양호
1분기에 단기 외채가 늘면서 외화 유동성 사정이 경색됐지만 대외지급능력은 여전히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3월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를 보면, 우리나라의 대외지급능력을 나타내는 순대외금융자산(금융자산-금융부채)은 5654억달러로 석달 전보다 645억달러 증가했다. 내국인이 국외에 투자한 금융자산이 270억달러 감소했지만 외국인의 국내투자인 금융부채가 이보다 더 많은 915억달러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난 1분기 중 코스피가 20.2% 하락한데다 달러 대비 원화가치가 5.3% 절하돼 외국인의 증권투자 평가액이 쪼그라든 영향이 컸다.
반면 직접투자 지분과 주식 등을 제외한 확정치인 순대외채권(채권-채무)은 4642억달러로 지난해 4분기말 대비 164억달러(3.4%) 감소했다. 외국에서 받을 돈(대외채권)보다 갚아야 할 돈(대외채무)의 증가폭이 그만큼 컸다는 의미다.
외화 유동성과 외채의 건전성을 보여주는 지표도 나빠졌다. 은행들이 단기 차입을 늘려 대외채무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이 1.8%포인트 상승한 30.6%를 기록했다. 이는 2012년 4분기(31.1%)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외환보유액(준비자산) 대비 단기외채 비율(37.1%)도 4.2%포인트 높아졌다. 환율안정을 위한 한은의 달러 매도로 외환보유액이 감소한 영향이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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