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사업자 에넥스텔레콤이 14일 국내 최저가 통신요금제를 내놓았다. 월 1100원에 데이터 500메가바이트(MB), 음성통화 100분, 문자 100건을 제공한다(사진). 월 550원에 데이터 100MB, 음성 50분, 문자 50건을 제공하는 요금제도 있다. 선착순으로 신청자 5000명에게 개통 이후 12개월간 한시적으로 적용되는 프로모션 요금제이지만, 약정기간이나 의무 조건도 없어 해지도 자유롭다. 업체는 기존 휴대전화 외에 별도의 이동전화 회선을 원하는 이용자를 위한 프로모션 상품이라고 홍보했다.
알뜰폰(MVNO)은 별도의 통신망을 구축하지 않고 3대 이동통신 사업자들로부터 통신회선을 빌려서 재판매하는 형태로, 통화품질 차이가 없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알뜰폰 도매대가는 음성 분당 18.43원, 데이터 MB당 2.95원, 문자메시지 건당 6.03원이다. 알뜰폰 사업자가 1100원으로 발표한 요금제는 도매원가의 3분의1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파격적 통신요금제 등장은 알뜰폰 시장의 부진과 효과적 마케팅 수단의 부재가 배경이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전체 이통시장에서 알뜰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7월 807만 가입자, 12%대의 점유율 이후 매달 가입자 수와 비중이 줄고 있다. 올해 들어선 가입자 수가 1월 767만명(11.1%)으로 줄었고, 최근 통계인 5월엔 734만명(10.6%)으로 감소했다. 반대로 3대 이동통신사의 가입자는 올들어 3사 모두 매달 늘어났다. 업계에서는 알뜰폰 부진 이유로 단말기 자급제 미확산, 5G 대응 미비, 스마트폰 최신 모델 부족 등을 꼽고 있다.
구본권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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