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는 자사 고객만 받을 수 있던 ‘참 쉬운 가족결합’을 9월 1일부터 U+알뜰폰 고객에게까지 확대한다고 31일 밝혔다. 엘지유플러스 제공.
이동통신 사업자들의 알뜰폰 시장 공략이 치열하다.
엘지유플러스(LGU+)는 31일 자사 고객만 받을 수 있던 가족결합 할인 ‘참 쉬운 가족결합'을 9월 1일부터 U+알뜰폰 고객에게까지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엘지유플러스의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의 가족 구성원이 U+알뜰폰을 함께 사용하면 결합할인을 받을 수 있게 됐다. U+알뜰폰 이용고객은 U+인터넷을 결합해 5500∼1만3200원(부가세 포함)의 결합할인을 받을 수 있다.
엘지유플러스는 9월1일부터 10월10일까지 편의점, 홈플러스, 다이소, 온라인마켓(지마켓·옥션등)에서 유심을 구매하고, U+알뜰폰에 가입하는 고객에게 상품권 최대 2만원을 지급하는 이벤트도 함께 벌인다.
한편 국내 알뜰폰 시장의 47%를 점유하고 있는 1위 사업자 케이티도 이날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케이티 알뜰폰과 유무선 결합할인 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알뜰폰 결합할인 도입 추진을 밝혔다.
이동통신사의 요금보다 싼 값에 동일한 통화품질의 통신서비스를 이용하게 하기 위해 도입된 ‘알뜰폰’에 결합할인이 잇따라 적용되는 것은 이색적인 모습이다. 결합할인은 이통사들이 고객이 자사의 모바일, 유선전화, 초고속인터넷, 인터넷티브이를 함께 이용할 때 할인혜택을 주는 마케팅인데, 최대 3년 결합할인 약정을 통해 고객들의 이탈을 막아온 수단이었다.
알뜰폰은 기본적으로 약정이 끝난 이용자나 자급제로 단말기를 스스로 구매한 이용자가 무약정으로 저렴한 통신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었다. 다양한 단말기와 결합할인 조건으로 복잡한 약정할인이 제공되던 이통3사의 상품과 달리, 알뜰폰의 요금체계는 단순했고 결합할인은 존재하지 않았다.
통신사의 망을 임대해 서비스하는 알뜰폰의 경우, 통신3사와 통화품질은 동일하고 요금이 싸지만 이통사의 멤버십과 결합할인을 받을 수 없다는 게 특징이었다. 이통 3사가 알뜰폰 고객들에게도 자사 고객과 유사한 결합할인 제공에 나선다는 것은 통신사들이 알뜰폰 고객들도 약정을 통해 묶어둘 요인이 생겨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통사 관계자는 “알뜰폰의 경우 이용자들의 해지가 많아 문제였는데, 결합으로 묶어놓으면 가입자 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약정할인·결합상품 등에 묶여 자유로운 선택이 제한받아온 통신시장을 바꾸기 위해 도입된 무약정 알뜰폰에 다시 ‘결합할인’을 통한 이용자 묶어두기가 나타나고 있다.
구본권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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