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사흘째 상승 마감한 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1.53포인트(1.33%) 오른 2,395.90에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7.39포인트(0.85%) 오른 874.13으로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주춤했던 국내 증시가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주요 교역국들의 경제지표가 좋은데다 시중 유동성이 풍부한 영향이다. 최근 대형 공모주의 잇단 흥행도 주식투자 열기를 더하고 있다.
3일 코스피는 31.53(1.3%) 오른 2395.90에 거래를 마쳐 24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오전 한때는 2401.78까지 오르기도 했다. 장중 2400선 돌파는 지난달 18일(장중 고가 2419.65)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13일 2437.53까지 올랐던 코스피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4거래일 만에 2274.22로 160포인트 넘게 급락했지만,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오며 낙폭을 거의 회복했다.
증시로 유입되고 있는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이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주식대기자금으로 분류되는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3월 30조원에서 한 달 만에 40조원으로 는 뒤 지난 8월 50조원으로 느는 데 4개월이 걸렸지만, 이달 60조원이 되는 데는 한 달이 채 걸리지 않았다.
최근 카카오게임즈 등 대형 공모주 청약 열풍도 주식 매수세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삼성증권이 3일 카카오게임즈 신규 청약 고객을 분석한 결과 88%는 환불금을 은행 계좌 대신 증권사 계좌로 돌려받기로 해, 증시 유입 가능성을 열어뒀다. 사재훈 삼성증권 리테일부문장은 “카카오게임즈에 청약한 신규 고객들 상당수가 청약환불금으로 투자하는 법을 프라이빗뱅커(PB)에게 문의했다”고 설명했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1조원이 넘는 외국인 매도에도 코스피가 하락하지 않은 건 개인투자자 수급이 상당히 좋다는 뜻”이라며 “미국과 중국 경제지표도 좋게 나와 증시가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는 56으로 19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고 중국 차이신 제조업 피엠아이도 53.1로 10년 내 가장 높았다. 미국 나스닥 지수는 8월초 1만1천선을 넘은 지 약 한 달 만인 2일(현지시각) 1만2천선도 돌파했다. 정 연구위원은 “한동안 코스피가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다 미 대선과 코로나19 백신 개발 변수로 증시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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