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기관 설문조사
중기·가계 대출수요 늘지만
은행들 신용위험 고려 대출↓
중기·가계 대출수요 늘지만
은행들 신용위험 고려 대출↓
코로나19 ‘보릿고개’에 가계와 기업 대출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시중 은행들은 대출 고삐를 더 조일 예정이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설문조사’(서베이) 결과를 보면, 국내 은행들의 대출수요 전망을 종합한 ‘대출수요지수’는 4분기 22로 3분기(33)와 2분기(38)보다는 낮지만 1분기(19)보다는 여전히 높다. 금융기관의 분기별 대출태도와 대출수요 전망 등이 담긴 한은 대출행태지수는 양수(+)면 ‘증가’(완화)를 전망하는 응답자 수가 ‘감소’(강화)를 전망하는 응답자 수보다 많다는 뜻이고, 음수(-)면 그 반대다. 대출수요지수는 2018년 분기 평균 6.25, 2019년 분기 평균 12.5를 나타냈으나 코로나19가 발생한 올해부터 크게 올랐다. 상호저축은행 등 비금융기관도 여유자금을 확보하려는 기업들과 소득이 감소한 가계의 유동성 확보 수요가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국내 은행들의 대출태도는 -5로 ‘대출태도 강화’ 응답이 ‘완화’ 응답보다 우세했다. 은행들의 대출태도지수는 1분기 11에서 2분기 1, 3분기 0으로 점차 하락하다 4분기부터는 음수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가계주택과 가계일반에 대한 대출태도지수가 각각 -6과 -9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태도(-3)보다 강했다. 한국은행은 “은행들이 취약계층 등 차주의 채무상환능력 저하를 우려하고 여신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가계 일반대출을 다소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대출 고삐를 조이려는 건 비은행 금융기관들도 마찬가지다. 이들의 대출태도 지수는 상호저축은행(-11), 상호금융조합(-23), 생명보험회사(-7) 모두 ‘대출태도 강화’ 응답이 ‘완화’보다 많았다. 신용카드회사만이 지난 분기와 같은 수준(대출태도지수 0)을 유지할 전망이다. 신다은 기자 dow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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