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은행권 가계대출이 2004년 이후 매년 9월 증가분 가운데 가장 크게 늘었다. 중소기업의 대출 증가분도 역대 9월 속보치 가운데 최대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020년 9월중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달 가계대출이 8월보다 9조6천억원 늘어, 지난해 9월 증가분(4조8천억원)의 두 배에 달했다. 이는 한은이 속보치를 작성한 2004년 이후 9월 기준 역대 최대 증가폭이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과 기타대출이 각각 6조7천억원과 3조원 늘어, 역시 9월 기준으로 2004년 이후 증가 규모가 가장 컸다.
9월 전체 기업대출도 8월보다 5조원 늘었다. 운전자금 확보 수요가 둔화된 대기업은 대출이 2조3천억원 줄었지만 중소기업은 7조3천억원 늘어 지난해 9월 증가분(4조8천억원)보다 1.5배 많았다. 이는 9월 기준으로 속보치를 작성한 2009년 6월 이후 가장 큰 규모다.
9월 중 은행 수신은 지난달보다 41조1천억원 늘어, 정책금융공사가 산업은행으로 합병된 해인 2014년12월 증가분(52조원) 이후로 가장 큰 규모다. 이 가운데 34조원은 수시입출금식 통장으로 입금됐다. 월말 휴일로 상당수 기업 자금결제가 이연된데다 재난지원금과 기업들의 추석 상여금 등이 겹친 영향이다. 우체국 예금도 직전 달보다 1조1천억원 늘었다. 대신 자산운용사와 머니마켓펀드(MMF), 종금사, 은행신탁 등에선 자금이 빠져나갔다. 증권사 투자자예탁금도 지난달보다 6조6천억원이 줄어들었다.
신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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