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호전과 함께 기업들의 체감 경기도 11월 들어 개선돼 코로나19 사태 직전을 웃돈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1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보면, 전체 산업의 업황 실적 지수는 전달보다 4포인트 오른 78로 나타났다. 지난 10~17일에 제조업 1650개, 비제조업 1145개 등 2795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지수화한 결과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되기 직전인 1월(75)을 넘는다. 한은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3년 1월~2019년 12월의 장기평균치인 77보다 높다. 긍정과 부정이 갈리는 기준점은 100이나, 기업인들의 보수적인 답변 때문에 평균치는 100을 많이 밑돈다. 이 지수는 코로나 확산 뒤인 4월 51까지 떨어졌다가 오름세로 돌아서 10월에 74까지 올랐다.
김대진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전자, 반도체 수출이 늘어 장기평균보다 높아지긴 했지만,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완전히 회복했다고 보기엔 시기상조”라며 “코로나 재확산세를 고려할 때 경기가 다시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업황 지수를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쪽이 85로 10월보다 6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가전제품 및 전기자재 수요 증가로 전기장비(12)가 많이 올랐고, 반도체 관련 수출 증가에 힘입어 전자·영상·통신장비(10)도 많이 올랐다. 자동차 부품 판매 증가로 자동차는 9포인트 올랐다. 제조업 중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6), 중소기업(6) 모두 올랐다. 기업 형태별로는 수출기업(11)이 많이 올랐고, 내수기업은 2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 부문에서 경영 애로 요인으로는 불확실한 경제 상황, 내수부진, 수출부진, 환율을 꼽았다.
비제조업 업황 지수는 69에서 73으로 4포인트 올랐다. 비제조업체들은 불확실한 경제 상황, 내수부진, 경쟁 심화, 자금부족 순으로 경영 애로 사항을 지적했다. 기업경기실사지수와 소비자동향지수를 합성한 경제심리지수(ESI)는 89.1로 10월보다 3.2포인트 높아졌다.
김영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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