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인 삼성전자 평택 공장 2라인. 삼성전자 제공
올해 4분기에 국내 상장회사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에서 실적 전망을 제시한 코스피 상장사 167곳의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추정치는 지난 27일 기준 33조586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 실적 20조9750억원보다 60.1% 늘어난 수치다. 3개월 전 추정치 31조4231억원에 견줘서도 6.9% 높아졌다.
삼성전자의 실적 기대감이 코스피 전체 예상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작년 4분기보다 41.9% 증가한 10조1611억원에 이른다. 3분기에 이어 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웃돌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 것이다. 시가총액 2위 에스케이하이닉스의 실적 전망도 밝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8667억원에 이른다. 반도체 불황에 타격받은 작년 4분기보다 267.2% 늘어난 수준이다.
엘지화학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8176억원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관련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지난해 동기보다 4225.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에스디아이(1476.5%), 네이버(244.1%), 셀트리온(113.1%), 카카오(79.8%), 현대차(52.7%) 등 시가총액 상위권에 포진한 여러 기업의 영업이익 증가율 전망치가 높았다.
작년 4분기 대비 영업이익 대폭 증가가 예상되는 기업은 엘지상사(2천59.3%), 삼성에스디아이(1476.5%), 금호석유(975.1%), 일진머티리얼즈(822.6%), 대한유화(488.8%), 엘지전자(466.5%), 에쓰오일(466.0%) 등이다.
영업이익 적자였던 기업 중에는 엘지디스플레이, 이마트, 한화솔루션, 현대제철, 대한항공, 한국전력 등이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관측됐다. 코로나19에 타격을 크게 받은 관광, 레저, 화장품 등 업종의 실적 전망은 어두운 편이다. 작년 4분기에 적자를 낸 제주항공과 하나투어는 적자 확대가, 흑자였던 씨제이 씨지브이(CJ CGV), 강원랜드, 지케이엘(GKL) 등은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됐다.
김영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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