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25~39살 연령대인 이른바 ‘밀레니얼 세대’ 10명 가운데 약 7명가량이 ‘미래에는 과거에 비해 경제성장과 자산축적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내집 마련은 꼭 필요하나 자신만의 소득으로는 어려울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이 70%를 웃돌았다.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는 한국리서치와 공동으로 지난 5월 전국 만25~39세 남녀 700명에게 ‘과거에 비해 미래 사회는 경제성장률이 낮고 개인의 자산축적이 어려운 환경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물었을 때 “매우 그렇다” 19.6%, “그런 편이다” 48.4%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응답자의 68.0%가 미래의 경제성장이나 자산축적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전혀 그렇지 않다”(1.1%)거나 “그렇지 않은 편이다”(8.1%)는 답은 소수였다. 22.7%는 “보통이다”는 쪽이었다.
미래에 대한 회의적 전망은 보유자산이나 소득 수준에 크게 관계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총자산 규모에 따라 집단을 5분위로 나눠 살펴봤을 때 63.1~71.2%였다. 소득 5분위로 나눠 봤을 때도 집단별 부정적 응답 비율은 66.7~70.2%로 전반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센터의 정나라 선임 연구원은 “우리 사회가 저성장 시대에 진입했다는 우려의 인식이 비교적 널리 퍼져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이번 조사에서 “부모 세대보다 더 많은 부를 쌓을 수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34.7%(“매우 그렇다” 9.4%, “그런 편이다” 25.3%)로 부정적 답변 34.6%(“전혀 그렇지 않다” 7.0%, “그렇지 않은 편이다” 27.6%)와 거의 같았다. 이 대목에선 월 소득과 자산 규모에 따라 큰 차이를 드러냈다. 5분위(월 소득 500만원 이상)에선 긍정적인 답이 50.8%에 이르렀고, 순차적으로 낮아져 1분위(2백만원 미만)에선 16.7%에 지나지 않았다. 자산 규모별 긍정적 응답 비율의 분포 또한 이와 비슷해 5분위 44.6%, 1분위 22.3%였다.
밀레니얼 세대 또한 압도적 다수가 주택 구입은 꼭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내집 마련은 꼭 필요하다”는 응답 비율이 70.6%(매우 그렇다 31.9%, 그런 편이다 38.7%)로 이르렀고, 보유자산 분위별(64.6%~75.5%)로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높은 필요성과는 달리 주택 구입 가능성에 대해선 매우 비관적이었다. 전체 밀레니얼 중 73.0%가 “젊은 층이 자신의 소득만으로 주택을 마련하기는 어렵다”고 답했으며, ‘내집 마련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응답자 중에서는 이 비율이 79.8%로 나타났다.
‘노후 생활에 대해 국가나 사회, 가족의 지원 없이 스스로 준비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선 매우 그렇다 44.0%, 그런 편이다 42.6%로 나타나 10명 중 9명꼴로 스스로 해야 한다는 인식을 하고 있었다. 노후의 주요 소득원인 국민연금에 대해선 43.4%가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고,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응답은 24.3%였다. 투자 인식 조사에선 10명 중 3명 꼴(31.7%)로 해외투자를 고려해본 적이 있거나 실제로 해외투자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센터는 “기존 세대에 비해 투자에 개방적인 태도를 지니고 있어 해외투자에 대해서도 긍정적 시각을 가진 편”이라고 풀이했다. 해외투자 고려·경험 비율은 젊을수록 높아 25~29살 34.9%, 30~34살 33.2%, 35~39살 27.5%로 나타났다.
김영배 기자 kimyb@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