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2020 코스닥 신규 상장’ 분석
기술 특례 상장 25개사로 역대 최다···소·부·장 상장 16개사
기술 특례 상장 25개사로 역대 최다···소·부·장 상장 16개사
올해 증시 마지막 거래일인 30일 티에스(TS)트릴리온(탈모 샴푸 및 헤어케어), 국전약품(원료 의약품 제조), 엠프엠코리아(의류 제조)가 국내 주식시장 2부 리그인 코스닥시장에 진입한다. 이들 3곳을 포함해 올해 코스닥 신규 상장 기업은 모두 84개사(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상장 제외)에 이른다.
28일 한국거래소 자료를 보면, 올해 코스닥 신규 상장 수는 2018년 81개, 2019년 78개보다 많으며 닷컴 버블의 끝물이었던 2002년(153개사) 이후 최대치다. 스팩 상장을 포함하면 103개사로 2019년 108개보다 5개 적다.
상장 방식별로는 일반 59개사, 기술특례 25개사였다. 기술특례 상장은 2018년 21개, 2019년 22개에 이어 3년 연속 20개사 이상을 유지하며 2005년 기술특례제도 도입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는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사전 단계인 ‘기술평가’(전문평가기관 평가등급 일정 수준 이상)를 신청한 기업도 올해 사상 최고치인 57개사(21일 기준)에 이른다”며 “내년에도 기술특례 상장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닥 신규 상장을 통한 공모금액은 2조6천억원으로 작년과 같은 수준이었다. 공모 규모 최대 기업은 카카오게임즈로 3480억원을 끌어들였다. 그 외 1천억원 이상 공모한 기업은 제이앤티씨(1210억원)였다. 코스닥 공모 규모 최대 기록은 2017년으로 3조5천억원이었다. 셀트리온헬스케어(1조원), 제일홀딩스(4219억원) 등 대형 공모 2건이 끼어있던 해였다.
정부와 거래소의 소재·부품·장비 전문 기업 지원 정책에 힘입어 이 분야의 신규 상장이 크게 늘어난 게 눈에 띈다. 소·부·장 기업은 작년 1개 상장을 시작으로 올해는 16개사(일반 7개, 기술 특례 5개, 이전상장 3개, 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 1개)가 다양한 상장 절차를 통해 코스닥에 입성했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핵심으로 삼고 있는 기업은 작년 5개사에 이어 올해 6개사가 상장해 인공지능 상용화 흐름을 반영했다.
기술특례 방식으로 인공지능 3개사, 소재·부품·장비 5개사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8개사가 신규 상장했다. 2016년 1개, 2017년 2개, 2018년 6개, 2019년 8개사로 늘고 있다. 바이오 업종에선 코로나19 영향으로 체외진단 기업의 기술특례 상장이 8개사로 작년 4개사의 두 배였다. 2016년엔 1개, 2017년 3개, 2018년엔 1개사였다.
스팩 합병이 활성화됐다는 점도 올해 신규 상장의 특징으로 꼽혔다. 2017년 21개사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 뒤 부진한 모습을 보이다가 올해는 17개사로 작년(11개)보다 늘었다.
올해 코스닥 신규 상장 기업의 공모가 대비 연말 주가(올해는 24일 종가 기준)의 평균 상승률은 65.1%, 상승 종목 비중은 78.5%(스팩합병, 재상장 제외 65개사 중 51개사)로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 작년 -7.3%, 53.0%보다 훨씬 높을 뿐 아니라 최근 10년 중(2011~2020년) 중 가장 높았다. 한국거래소는 “코로나 극복을 위한 전 세계적인 양적 완화에 따른 유동성 증가, 개인 투자자의 투자 확대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했다. 거래소는 “올해 코로나 유행에도 기업공개(IPO)가 높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성장 잠재력과 기술력을 보유한 다양한 분야 혁신 기업의 성장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영배 기자 kimy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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