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빅3 게임회사 중 하나인 엔씨소프트의 케이팝(K-POP) 사업 진출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콘텐츠 자회사 ‘클렙’ 설립과 케이팝 엔터테인먼트 앱 ‘유니버스’ 출시 예고에 이어 씨제이이엔엠(CJ ENM)과도 손을 잡았다.
엔씨소프트와 씨제이이엔엠은 ‘콘텐츠 및 디지털 플랫폼 분야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두 회사는 올해 안에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엔씨소프트의 인공지능(AI) 등 기술력과 씨제이이엔엠의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 노하우를 접목한 콘텐츠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합작법인의 투자비율이나 대표자 등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김정하 엔씨소프트 엔터사업실장은 “양사가 보유한 역량이 다른 만큼, 시너지를 통해 의미 있는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부터 ‘케이팝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인공지능 등 최신 정보통신(IT) 기술을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와 결합하겠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7월 세운 자회사 ‘클렙’이 그 중심에 있다. 엔씨소프트는 ‘방탄소년단의 위버스’와 같은 케이팝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인 ‘유니버스’를 올해 초 클렙을 통해서 출시할 예정이다. 유니버스에서 유통될 아티스트 화보와 뮤직비디오 등 오리지날 콘텐츠도 클렙에서 만든다. 강다니엘, 더보이즈, 몬스타엑스, 박지훈, 씨아이엑스, 아스트로, 아이즈원, 에이비식스, 에이티즈, (여자)아이들, 우주소녀 등 11팀의 아티스트는 유니버스 출시 시점부터 참여하기로 했다. 엔씨소프트에게 씨제이이엔엠과의 협력은 콘텐츠 확보의 의미를 갖는 셈이다.
씨제이이엔엠은 기술을 바탕으로 콘텐츠 생산과 유통의 다양화를 꾀할 수 있다. 씨제이이엔엠은 코로나19로 현장 공연이 불가능했던 지난해 케이팝 아티스트들이 대거 참여하는 ‘케이콘택트’와 ‘2020 엠넷아시안뮤직어워드(MAMA)’ 행사를 비대면으로 개최했고, 지난해 12월 방송된 ‘다시 한 번’에서는 인공지능 음성복원 기술을 사용해 고 터틀맨과 고 김현식의 무대를 재현했다. 이선 씨제이이엔엠 음악사업부장은 “씨제이이엔엠의 콘텐츠 제작 및 사업 역량과 엔씨의 아이티 플랫폼 기반 사업 역량을 합쳐, 테크놀로지의 중요성이 갈수록 높아지는 미래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트렌드를 리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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