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올해 1월 업무계획을 발표하는 모습. 사진 금융위 제공
산업계와 금융계가 올해 미래차와 산업디지털 분야에 중점 투자하는 2천억원 규모의 정책형 뉴딜펀드 자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산업계와 금융계, 그리고 정책형 뉴딜펀드 운용기관은 4일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현대 EV스테이션 강동에서 ‘미래차·산업디지털분야 산업-금융 뉴딜투자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행사에는 은성수 금융위원장·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함께, 산업계(현대차그룹 공영운 사장·산업기술평가관리원 정양호 원장·산업기술진흥원 석영철 원장), 금융계(하나금융지주 김정태 회장·신한금융지주 조용병 회장·기업은행 윤종원 행장), 뉴딜펀드 운용기관(산업은행 이동걸 회장·한국성장금융 성기홍 대표) 대표들이 참석했다.
민간 참여회사들과 뉴딜펀드 운용기관은 이번 협약 체결을 통해 올해 안에 총 2천억원 규모의 미래차·산업디지털 투자펀드를 조성하는데 협력하기로 했다. 산업디지털은 산업 데이터·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기술을 산업 가치사슬 전반에 접목해 산업생태계를 혁신하고 고부가가치화하는 추세를 뜻한다.
이 펀드는 정책형 뉴딜펀드의 자펀드로 정책자금이 500억원 투입되며, 여기에 민간에서 1500억원을 매칭투자하는 구조다. 이번 협약에 참여한 현대차그룹과 산업기술평가관리원이 올해 각 300억원을 투자하며, 산업기술진흥원이 200억원, 기업은행이 100억원을 투자한다. 협약에 참여한 금융권에서는 앞으로 5년간 총 1조1천억원 규모의 자금을 뉴딜펀드에 투자할 계획이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이날 축사에서 20조원 규모의 정책형 뉴딜펀드 조성작업이 지난해 9월 계획 발표 이후 속도감 있게 추진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지난달 18일 총 5100억원의 재정자금을 토대로 모펀드가 조성됐으며, 지난달 자펀드 운용사 제안서를 접수받은 결과 애초 목표금액인 3조원의 3배가 넘는 9조7천억원 규모의 제안이 들어와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은 위원장은 “산업과 금융이 함께 하는 뉴딜투자협약이 미래차와 산업디지털 분야의 적재적소에 자금이 원활히 흘러가도록 하는 나침반이 되고, 산업계·금융계 전반에 뉴딜투자 물결을 일으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축사에서 “이 펀드가 미래차 분야 혁신기업들에 충분한 ‘인내자본’을 공급하며 역동적 산업생태계를 조성하는 산업-금융 투자협력의 새로운 성공모델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산업부는 전기·자율차 등 미래 모빌리티 전환, 태양광·풍력 등 그린에너지 확대, 스마트 그린산단, 산업 디지털 전환을 중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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