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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ESG 경영 바람’ 주가로 따져봤더니, 아직 ‘미풍’

등록 2021-03-01 04:59수정 2021-03-01 07:21

‘ESG 리더스 150’ 지수 수익률 1년 40.99%, 5년 27.60%
코스피 지수는 43.23%, 57.04%
“실체 희미하기 때문” “지수 구성 결함” 논박

산업·금융계에서 경영의 주된 흐름을 이루고 있다는 이에스지(ESG, 환경보호·사회책임·지배구조)를 주가지수 추이로 보면 아직 두드러지지 않다. 이에스지를 종합 평가하는 지수의 장기 수익률은 전체 주가지수 쪽보다 오히려 낮게 나타났다. 이에스지를 둘러싼 말의 성찬과 달리 실체가 희미하기 때문이란 지적과 함께, 지수 구성에 결함이 있다는 분석이 아울러 나온다.

국내 주요 상장회사들의 이에스지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주가지수인 한국거래소의 ‘ESG 리더스 150’ 지수는 2월 마지막 거래일인 26일 전날보다 42.00(2.45%) 하락한 1674.23을 기록했다. 이 지수는 2010년 1월4일(=1000)을 기준 시점으로 삼고 있으며 2015년 12월21일부터 발표되고 있다. 코스피·코스닥 시장의 상장 종목 중에서 대상을 선별해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이에스지 평가 점수에 따라 편입 비중을 달리하는 방식으로 산출된다.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이에스지 지수의 기간별 수익률을 보면 1개월 -5.32%, 1년 40.99%, 5년 27.60%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은 -6.11%, 43.23%, 57.04%였다. 장기(5년) 수익률로 볼 때 전반적인 주가 흐름보다 약세를 보인 셈이다. 이에스지 항목별 평가 지수에서는 편차가 컸다.

이에스지 중 환경(E)만 따로 떼어 평가하는 주가지수 ‘에코 리더스 100’의 5년 수익률은 34.17%였다. 사회책임(S) 주가지수(‘이에스지 사회책임경영지수’)와 지배구조(G) 주가지수(‘거버넌스 리더스 100’) 쪽은 각각 91.83%, 29.92%였다. 이에스지 관련 7개 지수 중 유일하게 외국 기관(S&P DJI)과 협업해 개발한 ‘탄소효율그린뉴딜 지수’ 수익률은 80.14%였다. 시가총액 상위권 중에서만 따로 추려 산출한 ‘코스피200 ESG 지수’도 비교적 높아 88.4%로 나타났다.

의결권 자문과 함께 이에스지 평가 업무를 수행하는 회사인 서스틴베스트의 류영재 대표는 “이에스지 평가, 지수 구성에서 완결성과 신뢰성이 담보돼야 하는데, 아직 그렇지 않은 부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지수의 바탕인 기초 정보의 신뢰 문제와 함께 지수 구성에도 결함이 있다는 지적이다. 류 대표는 “(이에스지 평가에서) 대상 기업들의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바탕으로 삼는데, 자화자찬 성격이 많고, 지수 구성에서도 현대적 의미의 이에스지에 부합하게 (이에스지와 경영성과 간) 상관관계를 제대로 따졌는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수익률 면에서는 아직 두드러지지 않지만, 이에스지에 대한 자본시장 참여자들의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에프앤(FN)가이드와 유안타증권 자료를 보면, 이에스지를 잣대로 삼아 투자하도록 설계된 ‘사회책임투자 펀드’ 설정 규모는 19일 현재 1조5971억원에 이른다. 세계적인 추세에 비춰선 미미한 수준이나 작년 6월 7411억원, 12월말 1조1843억원, 올해 1월말 1조4612억원으로 빠르게 늘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에스지 경영은 단기적인 변화가 아니라,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변화”라며 “사회책임성투자(이에스지 포함)가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들어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영배 선임기자 kimy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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