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속 물가 상승 ‘스태그플레이션’ 올 수도”

현대경제연구원 보고서
“체감물가 급등 방지해야”

서울 마포구 공덕시장. 한겨레 자료

경기침체 속에 물가가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7일 ‘새로운 불안 요인, 스태그플레이션 리스크’ 보고서에서 향후 우리 경제의 3대 위험요인 중 하나로 스태그플레이션의 현실화 가능성을 들었다. 보고서는 “최근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고 있어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동안의 저물가 기조가 끝나고 모든 물가지표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시간이 지날수록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수입물가와 생산자물가가 오르면서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년 내 가장 높은 수준인 1.1%(전년 동월 대비)까지 높아졌다. 특히 일반인이 예상하는 향후 1년 물가상승률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019년 9월 이후 최근까지 1%대에 머물다 지난달에 2%로 올라섰다.

반면 우리나라의 실질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로 2020년 2분기부터 4분기까지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는 한국경제가 코로나19 위기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여전히 경기침체 국면에 머물러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보고서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에 대응해 불필요한 물가 상승 요인을 억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절대 공급이 부족해 가격이 급등하는 품목에 대해서는 수입 물량을 신속히 늘리고 유통 과정에서 매점매석에 대한 철저한 관리 감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특히 풍수해와 가뭄, 조류독감(AI) 등의 자연적 요인으로 서민들의 체감 물가가 급격하게 오르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광덕 선임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