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물가가 1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 소비자물가 상승을 압박하고 있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수출입물가지수’를 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잠정치)는 105.53(2015년=100)으로 한달 새 3.8% 올랐다. 지난해 2월(106.39)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며 상승률도 9개월만에 가장 컸다.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과 원화가치 약세가 맞물린 영향이다. 광산품(8.3%) 등 원재료가 7.4% 상승했고 석탄·석유제품(7.4%) 등 중간재도 3.4% 올랐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0.8% 상승했다. 두바이유 가격은 2월 평균 배럴당 60.9달러로 한달 전보다 11.1% 상승했다. 원-달러 평균환율도 1.3% 상승(원화가치 하락)해 수입물가를 높여놨다. 1년 전과 비교한 수입물가는 0.8% 내렸지만 하락폭이 전월(5.8%)에 견줘 크게 축소됐다.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은 수입물가와 생산자물가를 거쳐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을 유발한다. 앞서 1월 생산자물가는 한달 새 0.9% 올라 4년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2월 소비자물가는 1.1%(지난해 같은달 대비) 올라 1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2월 수출물가도 유가와 환율 상승 영향으로 석탄·석유제품(13.1%), 화학제품(4.9%) 중심으로 전월보다 3.1% 올랐다. 반도체 가격이 1.5% 상승하는 등 공산품이 3.1% 올랐고 농림수산품은 0.7% 상승했다. 수출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로도 0.2% 올라 21개월만에 상승 전환했다. 김영환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원-달러 환율과 원자재값 상승 흐름이 지속되고 있어 3월 수출입물가도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