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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국민연금 국내주식 비중 상향 오늘 논의…매도행진 끝날까

등록 2021-03-26 05:00수정 2021-03-26 09:23

일부선 개미 반발 따른 조정에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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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이 국내 주식에 더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기금운용 지침 변경안을 26일 최고의결 기구인 기금운용위원회 회의에 안건으로 올릴 예정이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이 올해 들어 주식시장에서 줄곧 매도하는 쪽에 선 데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불만과 원성이 높았던 것과 무관치 않다.

한국거래소 통계를 보면, 국민연금을 포함한 ‘연기금 등’은 올해 들어 이달 24일까지 코스피시장에서 114조7천억원어치 주식을 팔고, 99조5천억원어치를 사서 15조2천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연기금을 포함한 ‘기관 전체’ 순매도액 27조5천억원의 절반을 훨씬 웃돌았다. 이 기간 외국인은 8조9천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개인 투자자들은 37조3천억원을 순매수했다.

연기금의 순매도 행렬은 국민연금의 운용 방침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국민연금 기금 운용 지침에 따라 전체 자산에서 국내 주식 비중은 올해 말 16.8%로 맞추게 돼 있다. 작년 말 전체 적립금 833조7천억원 중 국내 주식은 176조7천억원으로 21.2%에 이른다. 지침에 맞추려면 올해 중 20조~30조원어치 가량을 처분해야 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미 매도한 것까지 고려해도 아직 10조원어치 안팎을 더 팔아야 하는 셈이다.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투자 운용 기준은 융통성이 있어 기준점에서 ‘±5%포인트’(전략적 자산 배분(SAA) 이탈 범위 ±2%, 전술적 자산 배분(TAA) 이탈 범위 ±3%포인트)까지는 기금운용본부 재량권에 맡겨져 있다. 작년 말 국내 주식 투자 목표가 17.8%였음에도 실제론 20%를 웃돌았던 것은 이 때문이었다. 그런데도 주식 투자 상한선은 국민연금이 자산 운용에서 주식 매도를 통해 미리 대비할 수밖에 없는 기준이며, 작년 말 이후 줄곧 국내 주식 매도에 나섰던 주요인이었다.

기금위 회의에서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투자 상한선을 20% 안팎으로 높이게 되면 주식 투자자들 처지에선 악재성 변수를 한 가지 덜게 된다. 미국 증시에 견줘선 ‘연못’이라 할 정도의 규모인 국내 증시에서 ‘고래’로 여겨지는 국민연금은 올해 말까지 지키도록 설정된 주식 투자에서 그만큼 자유로워지는 셈이다. 추가로 주식 매수를 하지는 않더라도 매도 압박은 덜 느끼게 되는 사정만으로도 국내 개인 투자자들에겐 심리적 안정을 줄 수 있다.

전체 시장에 끼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이 투자를 더 늘리겠다는 결정이라기보다는 운신의 폭을 묶는 상한선을 일정하게 높이는 것일 뿐이기 때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주식 비중 자체를 높이는 게 아니다”며 “그 안에서 운용의 묘를 발휘할 수는 있겠으나 주식 비중을 확 늘리거나 하기는 쉽지 않아 예민하게 반응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개인 투자자 쪽의 반발에 따라 기금 운용 원칙을 바꾸는 모양새를 띠는 것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국민연금의 임무는 주식시장 부양이 아니라 수익을 안정적으로 거둬 국민의 노후 재산을 지키는 것이라는 점에서다. 에스케이(SK)증권 최석원 리서치센터장은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게 수익을 올리는 데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면 몰라도 개인투자자들의 불만에 대응하는 식으로 바꾸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영배 선임기자 kimy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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