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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코로나 상술’ 남양유업 대표 사퇴 이어…홍원식 회장 물러날까

등록 2021-05-03 15:07수정 2021-05-04 02:46

홍원식 회장 내일 10시 입장 표명
지난달엔 장남 홍진석 상무 사임

‘불가리스 코로나19 억제 효과’ 논으로 수렁에 빠진 홍원식(71) 남양유업 회장이 대국민 사과에 나선다. 이 자리에서 홍 회장이 거취도 결단할지 관심이 쏠린다.

남양유업은 “4일 오전 10시 본사에서 홍원식 회장이 불가리스 사태 관련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대국민 사과와 더불어 홍 회장이 직접 회장직 사퇴 결단을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신변 결정 등 주요 사항은 본인이 직접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만 말했다.

업계에서는 불가리스 사태의 최종 책임자로 홍 회장을 지목한다. 불가리스 코로나19 억제 효과 연구가 사람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험이 아닌 데도 대대적인 심포지엄을 열어 외부에 알리는 결정을 할 수 있는 건 결국 ‘총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앞서 남양유업은 지난달 13일 심포지엄에서 “불가리스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억제 연구에서 77.8% 저감 효과를 냈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이 “사람 대상 연구가 아니다”라며 남양유업 주장에 선을 그었지만, 남양유업 주가는 당일 8% 넘게 급등했다.

이후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남양유업을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남양유업은 생산의 40%를 담당하는 세종공장 2개월 영업정지라는 ‘초유의 행정처분’을 눈앞에 둔 데다, 지난달 30일엔 경찰로부터 본사 압수수색까지 당했다. 최종 결정권자가 책임을 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른 셈이다.

남양유업은 코스피 상장사지만 외부 견제 없이 ‘홍원식 왕국’으로 불린다. 홍 회장 개인의 지분만 51.68%로, 회사에 대한 지배력이 절대적이다. 지배구조도 폐쇄적이다. 남양유업 사내이사 4명 중 3명이 홍 회장 가족이다. 이광범 대표이사(상무)를 제외하면, 홍 회장과 장남 홍진석 상무, 어머니 지송죽씨가 등기임원이다. 지씨는 1929년생이다. 고 홍두영 남양유업 창업주의 장남인 홍 회장은 1990년부터 대표이사를 맡았다가 2003년 건설사로부터 리베이트 받은 혐의가 불거지자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대신 그해 회장에 취임하면서 ‘총수’이자 사내이사로 줄곧 회사 경영에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독단적인 기업문화를 바탕으로 남양유업은 국내에서 유일무이하게 10년 가까이 ‘불매운동’의 대상이 됐다. 2013년 남양유업 본사 직원이 대리점에 물량을 ‘밀어내기’하며 폭언한 사실이 공개된 게 시작이었다. 이때에도 홍 회장은 남양유업 대리점 갑질 파문으로 대국민 사과를 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사내 결혼이나 출산한 여직원을 계약직으로 전환하는 등의 사내 성차별 논란도 터지면서 ‘나쁜 기업’에 대한 이미지가 더욱 굳어졌다. 지난해 10월엔 홍보대행사 직원을 동원해 경쟁사 매일유업에 대한 비방 댓글을 달게 한 혐의(명예훼손)로 홍 회장을 포함한 임직원 6명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되기도 했다.

이날 이광범 대표이사도 불가리스 사태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기로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임직원에게 보낸 단체 메일에서 “이 모든 것이 저의 잘못이고 불찰이다. 저의 실책에 대한 비난은 무엇이든 달게 받겠다”며 “이번 사태 초기부터 사의를 전달했으며 모든 책임은 제가 지고 절차에 따라 물러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홍 회장의 장남 홍진석 상무(기획마케팅총괄본부장)는 지난달 보직 해임된 것으로 뒤늦게 전해졌다. 불가리스 사태와 함께 회삿돈으로 고급 차량을 임대해 개인 용도로 쓰는 등의 유용 논란이 불거지면서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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