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사들였던 회사채와 상장지수펀드(ETF)를 조만간 매각한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긴축 정책으로의 전환인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에 시동을 걸었다는 전망과 규모가 크지 않아 확대 해석은 무리라는 분석이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2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연준은 지난해 초 채권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세컨더리마켓 기업신용기구(SMCCF)를 통해 대규모로 사들인 회사채와 상장지수펀드를 곧 팔 예정이다.
이는 연준이 매달 약 800억달러의 국채, 약 400억달러의 정부기관 주택저당증권(MBS) 등을 매입하는 것과 별개 제도다. 또 연준이 보유하고 있는 회사채 및 상장지수펀드는 137억7천만 달러로 전체 회사채 시장과 비교해서는 규모가 적어 충격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연준이 민감한 시기에 조치를 발표한 것은 사실이다. 시장은 계속 연준의 테이퍼링 시점이 앞당겨 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는데, 회사채 매각은 긴장감을 높일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연준 대변인은 “회사채 매각은 통화정책과는 아무 관련이 없으며, 통화정책에 대한 신호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전슬기 기자 sgju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