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설계 ABC
돈을 흐르게 하라=소득 없는 몇억 부자보다 죽을 때까지 꼬박꼬박 적은 돈이라도 들어오는 사람이 더 행복할 수 있다. 즉 많이 버는 것보다 인생 전반에 걸쳐 현금흐름이 원활하게 이뤄지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말이다. 돈은 있으면 쓰고 없으면 안써도 되는 게 아니다. 재테크를 하든 재무설계를 하든, 돈을 더 안전하게 잘 쓰기 위해서는 한꺼번에 많은 돈을 벌거나 만드는 것보다 죽을 때까지 늘 안전하게 돈의 흐름이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돈의 흐름을 만들기 위해 인생설계부터 하라=‘내가 몇살 때 내 아이가 대학생이 되지?’ ‘내가 80살까지 산다면 내 아이의 나이는?’ 이런 질문을 구체적으로 던져봐야 한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언제 얼마나 돈이 필요한지 예측해봐야 한다는 이야기다. 막연히 돈을 쓰면 안된다. 시간이 흐를수록 쓸 돈은 커지는데, 수입은 언젠가 줄거나 중단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지금 자녀에게 쓰는 사교육비가 장차 아이의 대학등록금을 미리 끌어다 쓰는 것일 수 있다. 인생설계를 통해 필요한 돈의 액수를 나이에 따라 계산해 보고 지금 쓸 수 있는 돈이 얼마인지 예산을 세워야 한다.
‘돈맹’에서 벗어나야 한다=돈으로부터 자유로울려면 돈을 알아야 한다. 돈에 무심하면 인생을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다. 기본적인 금융공부를 해야한다. ‘난 돈에 관심없어’라고 고고한척 하거나, ‘재테크? 그런거 일일이 신경쓰고 어떻게 살아’라든지, ‘돈이 있어야 재무설계니 뭐니 하지’라는 생각을 하면 안된다. 돈에 예민한 것을 속물처럼 여긴다거나, 돈관리를 꼼꼼하게 하는 걸 쫀쫀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지나친 오만이다. 자신과 가족의 꿈을 이루기 위해 지혜롭게 돈을 모으고 이를 아끼는 습관은 존경받아야 한다.
결론적으로, ‘대박’을 꿈꾸며 위험을 감수할 만큼 큰 수익을 기대하기엔 사람들의 미래가 너무 불안하다. 재테크 실패를 만회할 시간적 여유도 없다. 지금부터라도 자신의 인생과 돈에 대해 전략가가 되어야 한다. 늘 분명한 목표를 세우고 이에 맞는 저축과 투자를 하는 게 필요하다.
정리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도움말 에셋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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