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길라잡이/공개매수 이용 차익거래 치열했던 엘지카드 인수전에서 공개매수란 용어가 자주 등장했다. 공개매수란 경영권 확보나 상장폐지를 목적으로 주식시장이 아닌 장외에서 주주로부터 주식을 사들이는 것을 말한다. 공개매수를 성공시키기 위해선 시세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하기 마련이다. 이때 일반투자자들도 미리 시장에서 싼 값에 주식을 사놓은 뒤 공개매수에 응한다면 차익을 얻을 수 있다. 적대적 M&A는 고위험 고수익, 상장폐지 목적은 안정적=공개매수의 목적이 경영권을 노린 적대적 인수합병(M&A)인 경우엔 주가가 요동을 친다. 2004년 초 금강고려화학(KCC)이 현대엘리베이터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을 시도하면서 공개매수 방법을 동원했다. 현대엘리베이터 주가는 공개매수 가격인 7만원을 한때 웃돌기도 했으나 법정공방으로 이어지면서 3만원대까지 폭락했고 적대적 인수합병은 결국 실패했다. 뒤늦게 주식을 산 투자자들은 공개매수 물량이 작아 나머지 주식은 장내에서 손해를 보고 팔 수 밖에 없었다. 기업의 상장을 폐지하면 환금성이 떨어지므로 소액주주의 권리를 보호하기위해 공개매수가 이뤄진다. 씨티그룹이 지난 2004년 3월 한미은행 주식의 공개매수를 위해 제시한 가격은 1만5500원이었다. 한미은행 주가는 그 뒤 1만5100~1만5200원 사이에서 계속 움직였다. 이때 주식을 사서 공개매수를 청구한 투자자들은 거래비용을 빼고 2% 안팎의 순수익을 거뒀다. 투자기간이 한달 정도였으니 연수익률로 환산하면 24%에 달하는 무위험 수익인 셈이다. 엘지카드 지금 사도 되나?=엘지카드는 좀 복잡하다. 엘지카드를 인수한 신한은행은 이르면 올 연말 지분 78.6%를 주당 6만8410원에 공개매수한 뒤 나머지 물량은 상장폐지를 하는 시점에서 이보다 훨씬 낮은 4만5천원대에 2차 공개매수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엘지카드 실사 결과에 따라서는 1차 공개매수 가격을 5% 범위 안에서 낮출 수 있다는 옵션도 변수다. 이러한 변수들을 고려해 엘지카드 공개매수 가중평균가격을 구해보면 6만712~6만3400원이다. 여기에 주식 거래수수료와 장외 거래세(0.5%)등 모든 매매비용을 빼고 1, 2차 공개매수 시점까지 기회비용(연리 5% 기준)을 감안해 할인하면 5만8200~6만800원이 나온다. (표 참조) 엘지카드의 11일 현재 종가는 이 구간의 하단에 가까운 5만8300원이다. 지금 이 가격에 엘지카드를 산다면 돌발변수가 없는 한 최소 연 5% 이상의 순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얘기다. 공개매수에 응하기 위한 주식매입은 공개매수 마감일로부터 2거래일 전까지 이뤄져야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한광덕 기자@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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