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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원화 강세’ 외국서 신용카드 팍팍 긁었다

등록 2006-11-23 20:38

3분기 1조2200억원 써 사상 최대치 기록
환율 한때 920원대…휴가철 출국자도 늘어

23일 원-달러 환율이 한때 920원대로 떨어지는 등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 국민들이 지난 3분기 외국에서 사용한 신용카드 액수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 한때 930원선 깨져=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6원 떨어진 930.5원에 거래를 마쳐 5월10일의 929.6원에 이어 6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4.4원 내린 929.7원에 거래를 시작해 929.5원까지 밀리기도 했으나, 외환당국이 구두 개입에 나서면서 930원대로 힘겹게 올라섰다.

원-달러 환율이 다시 떨어진 것은 전날 발표된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국제 금융시장에서 달러가 주요 통화에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22일(이하 현지 시각) 미국 노동부는 18일까지 접수된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32만1천건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인 31만건을 크게 넘는 수치다. 11월 소비자 신뢰지수도 이달 초 발표된 잠정치 92.3보다 떨어진 92.1로 수정 발표됐다. 미국 경제의 부진을 나타내는 지표들이 잇달아 발표되면서, 전날 뉴욕시장에서 달러화 가치는 유로에 대해선 5달만에, 엔화에 대해선 2달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추수감사절을 맞은 미국 시장이 23일 하루 휴장하는 탓에 거래 물량이 적은데다, 한국전력의 해외 전환사채(EB) 발행 물량이 매물로 나온 것도 원-달러 환율 하락을 부채질했다.

양진영 외환은행 외환운용팀장은 “원-달러 환율은 기본적으로 엔-달러 환율 추이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면서도 “수입업체들의 결제 수요와 수출업체들의 네고 물량이 충돌하고 있어 당분간 930원을 오르내리는 교착 상태가 계속될 것”이라 내다봤다.

3분기 해외 신용카드 사용액 사상 최대=원화 가치가 꾸준히 오르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외국에서 사용한 신용카드 금액이 사상 최대치를 다시 갈아치웠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6년 3분기 거주자의 신용카드 해외 사용실적’을 보면, 7~9월 사이 우리 국민들이 국외에서 사용한 신용카드(직불카드 포함, 여행자카드 제외) 금액은 모두 13억1300만달러(약 1조221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8%나 늘어났다. 2분기 사용액은 11억9400만달러였다.

1인당 사용금액은 675달러(약 62만8천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614달러)보다는 늘어났으나 2분기(684달러)와 견줘서는 약간 줄어들었다.

반면, 같은 기간 동안 비거주자(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서 사용한 신용카드 금액은 5억6400만달러(약5245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늘었으나, 2분기(5억9500만달러)보다는 줄었다.

정선영 한은 외환분석팀 과장은 “원-달러 환율이 꾸준히 떨어진데다 방학과 여름 휴가철을 맞아 우리 국민들의 출국이 크게 늘어난 탓”이라 말했다. 한국관광공사 통계를 보면, 3분기 중 내국인 출국자 수는 319만명으로, 같은 기간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160만명)의 두 배를 웃돌았다.

최우성 기자 morg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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