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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대기업 은행대출 9년만에 최저치

등록 2006-12-13 21:06

부문별 대출 잔액 추이
부문별 대출 잔액 추이
현금 많고 투자는 안해
대기업이 은행에서 꿔오는 돈이 갈수록 줄고 있어 올 연말에 이르면 대기업의 은행대출 잔액이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대출잔액이 줄어든다는 것은 대기업들이 은행에서 새로 돈을 빌린 것보다 기존 대출을 갚은 규모가 훨씬 많았음을 뜻한다. 기업들이 내부에 쌓아두는 현금유보분이 늘어나는데다 설비투자 수요마저 얼어붙고 있는 게 은행대출 잔액이 줄어든 가장 큰 이유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1월말 현재 대기업이 은행에서 빌린 돈은 모두 26조1225억원으로 지난해말보다 2조원 이상 줄어들었다. 대기업의 은행대출 잔액은 2000년을 정점으로 2004년말 24조7408억원까지 계속 줄어들다가 2005년엔 소폭 늘었으나, 올 들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특히 12월엔 통상 신규대출보다는 만기가 돌아오는 대출에 대한 상환이 월등히 많은 편이라 올 연말이면 종전 최저치였던 2004년 수준을 밑돌 공산이 높다. 2004년엔 12월 한 달 동안 6조1760억원이나 순상환됐고, 지난해 12월 순상환 규모도 1조1012억원이었다.

실제로 한은의 조사 결과, 음식료·화학·철강·전기전자·자동차·통신 등 6개 주요 업종의 국내 상위 3개 대표기업의 부채비율은 지난해말 99.5%에 불과해 2000년대 들어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과거와 달리 필요자금을 은행 차입보다는 주식과 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할 뿐 아니라, 위험이 따르는 대규모 투자를 갈수록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대기업 대출이 줄어든 대신, 중소기업과 가계를 대상으로 한 대출은 가파르게 늘어났다. 특히 올들어 일부 은행들이 줄어든 대기업 대출수요를 중소기업쪽으로 돌리면서 운전자금용 중소기업 대출도 크게 늘었다. 올 1월부터 11월까지의 중소기업 대출은 모두 43조 늘어나 지난해(12조)의 3배를 훨씬 넘었다. 한은 통화금융팀 임경 차장은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본격적으로 살아나지 않는 한 은행의 대기업 대출 하락세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 내다봤다.

최우성 기자 morg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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