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 종류별 위조 지폐 발견 건수
지난해 위조지폐 급증…전년보다 70.2%나 늘어
‘XX77246XXX’를 조심하세요. 지폐 번호 전체 10자리 가운데 ‘77246’ 다섯자리 숫자가 들어간 5천원권 위조지폐 때문에 한국은행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 숫자가 들어간 5천원권 위폐는 2004년 처음 발견된 이래 지금까지 모두 1만1444장이 발견됐다.
디지털 복사기기의 보급이 확산되면서 위폐 발견 건수가 급증하고 있다. 한은이 14일 발표한 ‘2006년 위폐 발견 현황’을 보면, 지난해 발견되 위폐는 모두 2만1939장으로 2005년(1만2889장)보다 70.2%나 늘었다. 시중에서 유통되는 지폐 100만장 중 6.1장이 위폐인 셈이다.
화폐 종류별로 보면, 만원권 위폐는 지난해 모두 1만3624장 발견돼 2005년보다 2.5배 늘었다. 특히 만원권 위폐의 절반 가량인 6221장이 성인오락실에서 발견됐다.
반면 5천원권은 지난해 1월 위폐 방지 장치를 대폭 개선한 신권이 나온 이후 위폐 제조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해 7887장이 발견돼 2005년보다 50장 늘어나는 데 그쳤다. 새 5천원권 위폐는 모두 27장 발견됐는데, 위조 여부를 눈으로 바로 식별할 수 있어 대부분 일반인이 발견했다.
천원권은 지난해 928장 발견돼 2005년보다 6배 넘게 늘었으나, 절대량 자체가 많지 않았다.
전재현 한은 발권정책팀 과장은 “위조가 쉬운 구권의 시중 유통을 빠른 속도로 줄일 계획”이라며 “이미 5천원권은 지난해 말 현재 구권 잔액(2005년 말 기준)의 62.3%를 회수했다”고 말했다. 최우성 기자 morg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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