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풋워런트 매수 전략
한광덕 기자의 투자 길라잡이
풋옵션·워런트 사들여 주식현물 위험 회피
지렛대 효과로 변동성 커 투기거래는 금물 폭염과 호우가 교차한 날씨만큼이나 8월 증시는 게릴라 장세였다. 미국 주택 금융시장에서 빚을 돈으로 둔갑시킨 요술 방망이의 정체가 드러나면서 그 많던 유동성은 다 어디로 숨었는지 세계의 중앙은행들만 화분에 물 주느라 바쁘다. 이번 급등락 장세에서 상당수 개인투자자는 무력감을 느꼈을 법하다. 주가 상승기에 수익을 올리는 데만 익숙했지 주가 폭락 때 손실을 방어하는 장치는 갖고 있지 못했기 때문이다. 주가는 양방향인데 투자는 일방향이라면 냉혹한 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들다. 새도 좌우의 날개로 날듯 먹구름이 몰려오면 주식의 날개를 접고 안전자산의 날개를 펴는 게 최선이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주가가 다시 반등하면 기회비용은 물론 심리적 상실감이 커서 몸져눕게 된다. 이럴 땐 선물·옵션 같은 파생상품이나 주식워런트증권(ELW)을 활용해 위험을 회피하는 방안을 검토해볼 만하다.
■ 풋옵션 매수=옵션은 주식을 미래에 일정한 가격(행사가격)으로 사거나 팔 수 있는 권리로 부동산으로 따지면 아파트 분양권과 비슷하다. 풋옵션은 주식이 행사가격보다 낮게 거래되면 팔 권리를 행사해 차익을 얻는다. 주가 폭락이 예상될 때 보유 중인 현물주식(기초자산)의 위험을 방어하고자 풋옵션을 매수하는데, 여기서 발생한 이익으로 총손실을 일정 수준 이내로 한정시키므로 ‘보호적 풋’이라고 부른다.
예상과 달리 현물주가가 오르더라도 풋옵션 매입비용을 차감한 주가 상승분을 취할 수 있어, 이익이 전부 상쇄돼 버리는 선물매도보다 유리하다.
예를 들어 코스피200을 따라가는 상장지수펀드(ETF)를 1천만원어치 보유하고 있다고 하자.(표 참조) 위험회피를 위해 코스피200 풋옵션 2계약(80만원)을 샀다. 주가는 일주일새 2.8% 하락했지만 풋옵션 값이 폭등해 이티에프의 손실을 만회하며 전체 수익률이 플러스로 돌아섰다. 80만원으로 1천만원을 떠받치는 레버리지 효과가 발휘된 것이다. 또다른 헤지 방법인 콜옵션을 매도하는 ‘커버드 콜’은 현물주가가 크게 떨어지면 방어력이 취약해지는 단점이 있다.
■ 풋워런트 전략=워런트증권도 특정 주식이나 주가지수를 사전에 정해놓은 가격으로 매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발행 주체나 계약기간 등은 다르지만 옵션과 기본적 성격이 동일하다. 앞으로 장세가 하락할 우려가 있을 때 특정 주식을 행사가격에 팔 수 있는 풋워런트를 매수하면 주가하락에 따른 손실의 일부를 만회할 수 있다. 주가가 오르더라도 주가 상승분에서 워런트 매입비용을 뺀 만큼 이익이 가능하다. 워런트 비용은 가격하락 위험에 대한 보험료로 보면 된다.
요즘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져 나오는 주가연계증권(ELS)도 이러한 옵션이나 워런트증권을 이용해 설계한 상품이다. 개인도 채권이나 예금에서 받는 이자를 파생상품에 투자한다면 자신만의 원금보장형 주가연계증권을 갖게 되는 셈이다. ■ 유의할 점은=옵션과 워런트증권은 기초자산이나 만기 등에 따라 조건이 제각각이고 가격 형성 구조도 매우 복합적이다. 따라서 파생상품의 기본적인 원리를 이해하지 못하고 투자에 나서면 낭패를 보기 쉽다. 초보 투자자는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하여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 특히 현물을 보유하지 않은 채 대박을 노리고 파생상품만의 방향성 투자를 하다가는 높은 변동성과 레버리지로 인해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개별옵션이나 워런트는 종목이 제한적이고 유동성 제약으로 거래가 활발하지 못한 경우가 많으므로 코스피200을 활용해 투자하는 것이 무난하다. 즉, 코스피200 상장지수펀드+코스피200 풋옵션(또는 풋워런트)이 분산투자와 위험회피라는 원칙에 가장 충실하다고 볼 수 있다.
한광덕 기자 kdhan@hani.co.kr
지렛대 효과로 변동성 커 투기거래는 금물 폭염과 호우가 교차한 날씨만큼이나 8월 증시는 게릴라 장세였다. 미국 주택 금융시장에서 빚을 돈으로 둔갑시킨 요술 방망이의 정체가 드러나면서 그 많던 유동성은 다 어디로 숨었는지 세계의 중앙은행들만 화분에 물 주느라 바쁘다. 이번 급등락 장세에서 상당수 개인투자자는 무력감을 느꼈을 법하다. 주가 상승기에 수익을 올리는 데만 익숙했지 주가 폭락 때 손실을 방어하는 장치는 갖고 있지 못했기 때문이다. 주가는 양방향인데 투자는 일방향이라면 냉혹한 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들다. 새도 좌우의 날개로 날듯 먹구름이 몰려오면 주식의 날개를 접고 안전자산의 날개를 펴는 게 최선이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주가가 다시 반등하면 기회비용은 물론 심리적 상실감이 커서 몸져눕게 된다. 이럴 땐 선물·옵션 같은 파생상품이나 주식워런트증권(ELW)을 활용해 위험을 회피하는 방안을 검토해볼 만하다.
풋옵션 매수를 통한 해지 사례
요즘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져 나오는 주가연계증권(ELS)도 이러한 옵션이나 워런트증권을 이용해 설계한 상품이다. 개인도 채권이나 예금에서 받는 이자를 파생상품에 투자한다면 자신만의 원금보장형 주가연계증권을 갖게 되는 셈이다. ■ 유의할 점은=옵션과 워런트증권은 기초자산이나 만기 등에 따라 조건이 제각각이고 가격 형성 구조도 매우 복합적이다. 따라서 파생상품의 기본적인 원리를 이해하지 못하고 투자에 나서면 낭패를 보기 쉽다. 초보 투자자는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하여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 특히 현물을 보유하지 않은 채 대박을 노리고 파생상품만의 방향성 투자를 하다가는 높은 변동성과 레버리지로 인해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한광덕 기자의 투자 길라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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