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금융·증권

국내상장 중국펀드 오해와 진실

등록 2007-10-21 21:40

홍콩증시 H지수 구성도 / 홍콩증시 거래시간대
홍콩증시 H지수 구성도 / 홍콩증시 거래시간대
한광덕 기자의 투자길라잡이
초기 물량 적고 투기 몰려 주가와 실제가치 벌어져
순자산가치 필수…선물·중국증시 통해 시차 대처를

“어, 홍콩 H지수는 떨어지는데 서울 H펀드는 오르네” “바이킹처럼 어지러운데 이거 인덱스펀드 맞아?” “보유하지도 않은 외국인이 왜 이렇게 팔지?” “기준가격을 알려줘야 사든지 말든지 할 것 아닌가”

지난 11일 외국주가지수를 따라 움직이는 인덱스 펀드로는 국내 증시에 처음 상장된 ‘코덱스 중국 H’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문은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 외국 종합선물세트의 복제=앞의 현상을 이해하기 쉽게 이 상품을 수입산 종합선물세트에 비유해보자. 홍콩에서 들여온 중국산 선물세트(코덱스 중국H)의 가격은 그 속에 들어있는 다양한 상품들(홍콩에서 거래되는 중국기업 주식 43개)의 가치를 평균해서 결정된다. 그런데 알고보니 이 선물세트는 정교하게 만들어진 ‘짝퉁’이었다. 그렇다고 품질에 이상이 있는 건 아니다. 홍콩에 있는 진품 세트(항셍 중국H)의 복제품인데 물 건너 오다보니 수량(좌수)이 적은데다 일부 호기심 많은 수요자들이 몰리다 보니 일시적으로 웃돈이 붙었다. 정품보다 값이 비싸게 거래되자 상인들(펀드 판매사·유동성 공급자)은 잽싸게 물량을 쏟아냈고 다음날부터 홍콩에서 물건을 추가로 떼오기 시작했다. 출렁거리던 복제 선물세트 가격은 차츰 안정을 회복하며 홍콩의 정품 가격과 차이를 좁혀갔다.

■ 그림자 가격의 이변=이 펀드의 편입대상은 중국에 본사가 있으면서 홍콩 증시에서 거래되는 H주다. 추적 지수도 간단히 H지수라고 하지만 143개에 이르는 H주 중에서 항셍종합지수(HSCI)에 포함되는 우량기업 43개만을 고른 것으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항셍지수(HSI)나 항셍종합지수도 아닌 ‘항셍 중국기업 지수(HSCEI)다. H종목의 주가를 편입 비율에 따라 가중평균해 홍콩달러 환율로 환산한 게 이 펀드의 실제가치(순자산가치)다. 따라서 이 펀드의 숙명은 홍콩 H지수의 등락에 연동되는 순자산가치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것이다. 이 상품을 중국펀드의 대안으로 주목한 투자자들이 순자산가치를 이해하지 못한 채 사자에 나서 상장 첫날 장중 상한가까지 치솟는 이변이 일어난 것이다.

문제는 투자정보를 제공해야 할 증권사들 대부분이 순자산가치의 실시간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투자자들은 유일하게 추정 순자산가치를 알려주는 증권선물거래소 사이트를 동시에 켜놓거나 H지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홍콩증권거래소나 블룸버그 사이트에 의존해야 하는 처지다.

한광덕 기자의 투자길라잡이
한광덕 기자의 투자길라잡이
■ 홍콩은 잠꾸러기=두 나라 증시의 개·폐장 시차는 코덱스 H와 홍콩 H의 따로놀기를 불가피하게 만든다. 홍콩 증시는 한국시각으로 오전 11시가 돼야 열리며 오후 1시 30분부터 2시간이나 점심을 먹기 위해 쉰다. 홍콩 오후장이 시작하는 시각엔 한국 증시는 이미 문을 닫은 상태다. 홍콩 증시가 오후장에 급변할 경우 ‘코덱스 H’는 이를 반영할 방법이 없다. 다음날 개장하자마자 ‘코덱스 H’의 주가는 급변할 수밖에 없다. 시간외 단일가 시장(오후 3시30분~6시, 30분마다 종가의 ±5% 범위에서 체결)이 있지만 아직은 거래가 활발하지 않다. 이럴 땐 주가 흐름은 비슷하면서 홍콩 증시보다 오전·오후장이 모두 일찍 열리는 중국 증시의 움직임을 참고로 삼을 만하다. 또 오전 10시 45분에 열리는 홍콩 선물시장 지표를 살펴볼 필요도 있다.


한광덕 기자 kdha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