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창희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장
강창희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장
단기매매 몰두했다간 본업 팽개치는 악순환
급전 국외펀드 투자말고 모르는 상품 가입 금물 “돈 버는 기술이요? 보통 사람에게 불가능에 가까운 이야기 아닙니까?” 최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만난 강창희(61·사진)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소장은 ‘재테크 만능설’을 꼬집었다. 투자자에게 필요한 것은 ‘재테크’가 아니라 자산 운용과 관리의 원칙이라는 것이다. 강 소장은 1973년 증권거래소를 시작으로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 굿모닝투신운용 대표 등을 거쳤다. 2002년부터는 본격적으로 투자교육자로 나섰고, 2004년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금도 한 해에 300여 차례 투자교육 강연에 나선다. 강 소장이 보통 사람의 자산 관리 원칙으로 꼽는 것은 두 가지다. 첫번째는 직접투자든 간접투자든 단기적으로는 큰 부자가 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이다. 다른 한 가지는 투자에 정신을 팔기보다는 자신의 직업을 투자엔진으로 삼아야 한다는, 당연하지만 잊기 쉬운 원칙이다. 그는 “아무리 고수라도 엄청난 고수익을 계속 올릴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며 “단기 매매 투자를 해서 몰두하게 되면 자신의 일마저 팽개치는 악순환이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주식 등락폭을 확인하고 펀드 수익률을 살피는 것은 서민들의 투자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아들에게도 투자를 통해 돈을 불리는 방법 대신 “30대까지는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투자하라”고 가르친단다. 하지만 그는 원칙에 맞춰 행동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임을 가족을 상대로 한 투자 교육에서도 실감한다고 말했다. 강 소장은 “아내에게 여러 차례 장기투자를 강조했지만, 주식이 오르내릴 때마다 들썩이는 것을 바꿔가기란 참 어려운 일”이라고 털어놨다. 연일 출렁대는 증시에 대한 대처법도 역시 원칙이었다. 강 소장은 “기다릴 수 없는 자금은 국외펀드에 묻어두지 말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또 펀드를 고를 때도 “기발한 상품을 좋아하지 말 것, 모르는 상품에 눈독들이지 말 것을 기본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강 소장은 “나도 잘 모르는 펀드가 넘쳐난다”고 털어놨다. “펀드를 판매하는 사람은 그 상품이 좋다는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다”며 “투자자도 책임감을 갖고 공부를 하든지, 공부를 할 수 없으면 잘 모르는 펀드에 가입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자교육 전문가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그는 노후를 어떻게 대비하고 있을까? 강 소장은 뜻밖에 국민연금 얘기를 꺼냈다. 그는 “자산 관리의 목표는 죽을 때까지 행복하게 사는 것”이라며 “최악의 경우라도 최저생활비를 확보해놓을 수 있어야 하는데, 국민연금이 훌륭한 대비책이 되기 때문에, 노후 준비를 위해, 직장에 다니지 않는 아내도 국민연금에 가입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고위공직자들의 재산공개 내용을 보고 든 단상도 털어놨다. 강 소장은 “고위 공직자들은 평균적으로 부동산 자산과 금융 자산의 비율이 4:1이었다”며 “이처럼 치우친 자산구조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노후를 대비해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문화로 바꾸어 나가야 한다며 “돈 버는 기술을 배우는 것이 아닌, 오래 사는 위험에 대비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글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사진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급전 국외펀드 투자말고 모르는 상품 가입 금물 “돈 버는 기술이요? 보통 사람에게 불가능에 가까운 이야기 아닙니까?” 최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만난 강창희(61·사진)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소장은 ‘재테크 만능설’을 꼬집었다. 투자자에게 필요한 것은 ‘재테크’가 아니라 자산 운용과 관리의 원칙이라는 것이다. 강 소장은 1973년 증권거래소를 시작으로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 굿모닝투신운용 대표 등을 거쳤다. 2002년부터는 본격적으로 투자교육자로 나섰고, 2004년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금도 한 해에 300여 차례 투자교육 강연에 나선다. 강 소장이 보통 사람의 자산 관리 원칙으로 꼽는 것은 두 가지다. 첫번째는 직접투자든 간접투자든 단기적으로는 큰 부자가 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이다. 다른 한 가지는 투자에 정신을 팔기보다는 자신의 직업을 투자엔진으로 삼아야 한다는, 당연하지만 잊기 쉬운 원칙이다. 그는 “아무리 고수라도 엄청난 고수익을 계속 올릴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며 “단기 매매 투자를 해서 몰두하게 되면 자신의 일마저 팽개치는 악순환이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주식 등락폭을 확인하고 펀드 수익률을 살피는 것은 서민들의 투자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아들에게도 투자를 통해 돈을 불리는 방법 대신 “30대까지는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투자하라”고 가르친단다. 하지만 그는 원칙에 맞춰 행동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임을 가족을 상대로 한 투자 교육에서도 실감한다고 말했다. 강 소장은 “아내에게 여러 차례 장기투자를 강조했지만, 주식이 오르내릴 때마다 들썩이는 것을 바꿔가기란 참 어려운 일”이라고 털어놨다. 연일 출렁대는 증시에 대한 대처법도 역시 원칙이었다. 강 소장은 “기다릴 수 없는 자금은 국외펀드에 묻어두지 말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또 펀드를 고를 때도 “기발한 상품을 좋아하지 말 것, 모르는 상품에 눈독들이지 말 것을 기본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강 소장은 “나도 잘 모르는 펀드가 넘쳐난다”고 털어놨다. “펀드를 판매하는 사람은 그 상품이 좋다는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다”며 “투자자도 책임감을 갖고 공부를 하든지, 공부를 할 수 없으면 잘 모르는 펀드에 가입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자교육 전문가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그는 노후를 어떻게 대비하고 있을까? 강 소장은 뜻밖에 국민연금 얘기를 꺼냈다. 그는 “자산 관리의 목표는 죽을 때까지 행복하게 사는 것”이라며 “최악의 경우라도 최저생활비를 확보해놓을 수 있어야 하는데, 국민연금이 훌륭한 대비책이 되기 때문에, 노후 준비를 위해, 직장에 다니지 않는 아내도 국민연금에 가입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고위공직자들의 재산공개 내용을 보고 든 단상도 털어놨다. 강 소장은 “고위 공직자들은 평균적으로 부동산 자산과 금융 자산의 비율이 4:1이었다”며 “이처럼 치우친 자산구조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노후를 대비해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문화로 바꾸어 나가야 한다며 “돈 버는 기술을 배우는 것이 아닌, 오래 사는 위험에 대비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글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사진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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