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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신용위험 사주고 보험료 챙겨볼까

등록 2008-08-17 18:26수정 2008-08-17 19:47

신용파생결합상품 구조도
신용파생결합상품 구조도
위험만 떼내 거래…채권이자+α로 7.7% 수익
보장해준 자산 부도땐 손실…손익구조 살펴야

한광덕 기자의 투자 길라잡이/

한광덕 기자의 투자 길라잡이
한광덕 기자의 투자 길라잡이
신용연계채권

신용 위기에 빠졌다는 미국의 신용등급은 왜 내려가지 않을까? 요즘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는 달러의 ‘종이 신용’ 덕분일 수도 있겠지만 양대 신용평가기관의 친정팀 봐주기는 아닌지 궁금하다. 만약 무디스와 에스앤피가 ‘편파 판정’을 하고 있다면 이들 신용평가기관의 신용등급은 누가 평가해야 할까라는 의문이 든다. 신용평가기관이나 채권보증업체(모노라인)처럼 신용위험을 눈감아주는 대가로 돈을 버는 방법은 없을까?

모든 투자 상품엔 수익과 위험이 길항작용을 하며 공생하고 있다. 여기서 위험만 떼내 쫓아 버리고 싶으면 보험에 들면 된다. 손실을 보상해주는 신용파생상품을 보험료를 주고 사는 것이다. 위험을 내쫓으려는 사람(보장 매수자)이 가지고 있는 증권(준거자산)의 신용위험이 보험회사(보장 제공자)로 옮겨진다. 나중에 부도나 지급불능 사태(신용사건)가 발생하면 손실액을 지급받는다. 반면에 보험회사는 신용사건만 일어나지 않으면 수수료 수익을 고스란히 얻을 수 있다. 투자자산의 이전 없이 신용위험만 분리해서 거래되는 구조다.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증권을 산 사람도 부도가 날 경우 원금을 대신 상환받기 위해 보험을 든다. 이 보험 상품이 그 유명한 신용부도스왑(CDS)이다.

신용부도스왑에서 한 단계 진화한 상품으로 신용연계채권(CLN)이란 게 있다. 계약 때 보증료만 주고 받는 신용부도스왑과는 달리 신용연계채권은 보험 제공자가 계약과 동시에 위험에 대한 담보로 일반 채권을 사들인다. 채권 투자에 시디에스를 결합시킨 구조로 채권 이자와 위험인수 대가인 보험료를 함께 받을 수 있어 수익률이 높아진다. 물론 신용사건이 터지면 시디에스를 매입한 상대방의 손실을 채권투자금액에서 보상해준 뒤 잔액만 돌려받게 된다.

신용연계채권은 개인들에게도 판매되고 있다. 시디에스에 접근이 불가능한 개인도 신용위험에 대한 간접투자를 통해 시중 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틈새가 열린 셈이다. 우리투자증권이 지난달 공모한 파생결합증권(DLS) 92호는 대한전선이 2007년에 발행한 국외 전환사채(준거채무)에 대한 신용위험을 보장하는 시디에스 계약을 맺었다. 거래 상대방은 이 전환사채에 투자한 리먼브러더스 등 국외 기관투자가들이다. 디엘에스 92호를 청약한 개인은 신용연계채권의 만기인 내년 말까지 대한전선의 △파산 △지급 불이행 △채무 재조정 사태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연 7.7%의 이자를 석 달마다 나눠 받을 수 있다. 지난 4월에 발행된 대한전선의 일반사채 이율 6.15%보다 높다. 만약 만기 전에 신용사건이 일어난다면 준거자산인 전환사채의 시장가격에 따라 손실액이 결정된다. 예를 들어 신용연계채권에 1천만원을 투자했는데 신용사건으로 전환사채 시가가 액면가보다 30% 하락했다면 전환사채 보유자의 손실분에 해당하는 300만원을 보전해주고 그 차액인 700만원만 돌려받게 된다. 이론적으론 원금을 모두 까먹을 수도 있다. 현재 준거기업인 대한전선의 신용등급은 A-로 투자적격이다.

신용연계채권에 투자하려면 무엇보다 △위험 보장 자산의 성격과 범위 △ 발행기업의 신용도 △예상 손실 구간의 크기 등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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