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권 회사 10곳 중 8곳 이상이 최소 2~3년은 지나야 세계 금융위기가 해소될 것으로 예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국내 금융업계 18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글로벌 금융위기가 풀리는 데 걸리는 시간을 묻는 질문에 ‘약 2년’(45%) 또는 ‘약 3년’(38.9%)이라고 응답한 업체가 전체의 83.9%였다. 조사 대상 기업들은 국내 경기 역시 상당 기간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을 내놓았다. 이번 금융위기로 ‘국내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것’(51.7%)이라는 응답이 절반을 넘어 ‘일시적인 경기침체’(47.2%) 전망보다 더 많았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로 귀사의 경영에 영향을 받고 있는가’라는 물음에 94.4%가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해, 이미 국내 기업들도 이번 사태의 영향권 안에 깊숙히 들어왔음을 보여줬다. 실제로 금융기업들은 이번 사태로 ‘재무건전성 악화’(56.5%), ‘각종 투자금융(PF) 관련 부실화’(22.4%), ‘해외 외환차입 애로(유동성 애로)’(14.7%) 등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최우성 기자 morge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