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내년도 주식투자 비중 목표치를 대폭 줄이는 등 올해보다 공격적으로 설정했던 내년도 기금운용계획을 변경해 보수적 운용으로 돌아섰다.
보건복지가족부는 29일 제8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를 열어, 기대수익률을 7.0%에서 6.9%로 낮춰잡는 대신 위험(포트폴리오 표준편차)을 6.1%에서 5.1%로 줄이는 ‘2009년 국민연금기금운용계획 변경안’을 의결했다. 변경안을 보면, 내년말 주식투자 목표비중은 기존 29.7%에서 9.1%포인트 낮춘 20.6%로 결정됐다. 하지만 채권투자 목표비중은 66.4%에서 73.4%로 7.0%포인트 확대했고, 사회기반시설(SOC) 등 대체투자 목표비중도 3.9%에서 6.0%로 2.1%포인트 늘렸다.
특히, 운용위원회는 국내외 주식 비중을 공격적으로 높여갈 계획을 잡았다가 모두 올해말 목표 수준으로 끌어내렸다. 대신 비교적 안전 자산인 국내 채권은 줄이려던 걸 올해말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국민연금공단 박해춘 이사장은 지난 7월 “2012년말까지 주식투자 비중을 40%까지 늘려 수익률을 높이겠다”고 했으나, 세계적 금융 위기와 함께 방향을 완전히 선회한 셈이다.
이에 따라 내년도에 새로 발생하는 여유자산 74조1135억원은 각각 국내주식 26조5100여억원, 국외주식 7조2700여억원, 국내채권 29조3700여억원, 국외채권 4조6500여억원, 대체투자 6조3천억원 등으로 배분된다. 연금기금 총 규모는 올해말에는 225조원, 내년말에는 255조8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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